실패 없는 인생(12): 마음이 약해질 때 기도하십시오 

61: 1-8; 삼하 15:30


 

인생에서 큰 실패를 경험하면 다들 마음이 약해진다고 합니다. 주로 그때 창피하다, 숨고 싶다, 포기하고 싶다, 도망가고 싶고 심지어 죽고 싶은 마음까지도 들게 됩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은 다윗이 왕이 되고 난 뒤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아들 압살롬이 왕이 되고 싶어 아버지를 배반했던 때입니다.

 

삼하 15:30을 보면 그 당시 생생한 다윗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버지를 죽이려는 아들을 피해 신발조차 신지 못하고 왕궁을 빠져나옵니다. 머리를 가리고 울며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도망치는 모습입니다. 이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너무 억울하고 창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빨리 도망가려고 말을 타고 예루살렘 대로를 이용했더라면 쉽게 발각 될 것입니다. 그래서 걸어서 그것도 감람산 길을 택합니다. 신발을 벗는 것도 그 당시 평상시의 보통 사람들의 모습처럼 위장하여 일반 백성들과 차이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들은 왕궁 사람들입니다. 옷의 색깔이나 사용하던 향수조차도 달랐습니다. 쉽게 발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위장을 합니다. 얼굴을 모두 가리고 울며 갑니다. 이것 역시 당시 부자들이 죽으면 대신해서 울어주는 사람들을 고용했는데 살기 위해 그들의 모습으로 위장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사느냐 죽느냐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포기는 안됩니다. 오늘 본문 2절에 땅끝이라는 표현은 정말 도울 자가 없고 도망 갈 곳이 없는 정말 막다른 인생의 위급한 처지를 잘 나타내 줍니다. 압살롬이 몇 년에 거쳐 사람들의 마음을 모읍니다. 그리고 반역을 했을 때 다윗을 도울 자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평소 다윗 자신이 고백했던 용어들이 총망라 됩니다. 하나님은 나의 바위, 피난처, 망대, 날개, 주의 장막과 같은 이런 표현들을 2-3절에서 한꺼번에 다 기록되는 특이한 점이 발견됩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얼마나 다급한 순간임을 알게 합니다.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아들에게 왕위를 쫓겨난다는 것이 자존심 상하고 비참합니다. 지금껏 쌓아둔 재산 명애 모든 것 다 빼기는 것 창피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다급한 것은 생명입니다. 압살롬은 아버지의 모든 것을 원했던 것입니다. 왕위, 신하들, 후궁들 그리고 그 속에는 다윗의 목숨까지도 포함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2절에서 마음이 약해진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마음이 약해진다는 어떤 뜻일까요? ‘심장이 멎을 듯 다급하다’(공동)는 뜻입니다. 번역들을 참조해 보면 심장이 너무 뛰고, 뭔가 짓누르는 느낌이 들어(, KJV) 기절하기 일보직전(NIV)을 말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병원으로 가서 의사의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거나 약이라도 먹어야겠지요. 그러나 다윗이 처한 상황에서는 병원도, 당장 처방할 의사도, 약 파는 곳도, 복용할 약도 없습니다.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갑작스런 일로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 죽음은 다가옵니다.  

 

이런 상황은 다윗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들로 인해 우리들도 한 순간 주저앉게 만드는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명애, 재산이 다 날아가 버립니다. 조금 아파 병원에 갔는데 몇 달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다윗도 도망쳐 보아도 그 날 밤에 잡히고 말 것인데 더 이상 목숨 부지해도 소용없을 것 같습니다. 머리 속에는 미리 내려 놓고 싶은 생각이 가득합니다. 일국의 왕이 백성들 앞에서, 그것도 아들에게 죽임을 당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마음이 약해집니다.

 

생각이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마지막 결정적인 결단을 제공하는 곳이 마음입니다. 머리에서 만들어진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나기 전에 반드시 이곳을 거쳐 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생각은 마음에게서 좋은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마음속의 양심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생각이 하나님이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를 양심이 필터링을 합니다. 생각이 악한 것이면 마음이 찔립니다. 두근거립니다. 머뭇거리게 만듭니다. 그러나 바른 것이면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은 양심을 무시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뇌가 내린 결정을 따라갑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고 난 뒤 성령이 함께하는 사람의 마음은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경험과 믿음을 기억해 두었다가 생각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다윗은 자신이 지금까지 하나님에 대해 고백했던 모든 용어들이 생각 났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지금 위기에 처한 자신을 분명 보호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믿는 사람 누구에게나 믿음은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믿음이 작동되게 만드느냐는 것입니다. 내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이 나의 최종적인 행동이 되도록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것은 부르짖는 것 밖에 없습니다(1, 2). 기도뿐입니다.

 

위기에서 세상적인 것 다 내려놓고 믿음만 붙잡을 수 있는 것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흔들리는 마음을 견고하게 세워줍니다. 위기에서 기도할 때 우리 속에 계시는 성령님이 나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담대하게 만드십니다. 숨이 차고 가슴이 뛰어 죽을 것 같은 상황에도 기도하기 바랍니다.

 

세상에서 죽을 것 같은 상황을 수 없이 인생 살면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내려 놓아라, 포기해라는 속삭임이 나의 귀에 들릴 때 하나님께 부르짖지 바랍니다.  내 기도가 하늘을 향해 올라갈 때 모든 두려움은 떨어져 나갑니다. 기도가 구름을 뚫고 하나님이 계신 하늘까지 올라 가도록 기도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기도하는데 부르짖는다는 표현을 오늘 시편에 사용합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16:24). 부르짖을 때 약한 우리 마음이 강해질 것입니다. 삶이 우리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 때 부르짖는 기도뿐임을 믿는 복된 성도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