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없는 인생(5): 낙헌제를 드리는 삶 

54:1-7

 


요즘 어떤 감사를 하나님께 하고 계시는지요? 감사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찾는 것입니다. 게다가 어떤 상황에도 감사를 할 수 있어야 되고, 나의 감정과 상관 없이 하나님 앞에 올려져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나의 감사는 좋은 일이 생겨야만 감사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잘 안 되는 때 감사하는 것은 좀 어색합니다. 그런데도 하는 분이 있을까요? 어떤 집사님이 부도가 나서 사업을 닫게 되었습니다. 개업할 때 감사예배를 드렸기에 패업을 할 때도 목사님 모시고 감사예배를 드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런 사람을 성경에서 한 명 더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다윗입니다. 오늘 본문 표제를 보면 십 사람들이 다윗을 고발하는 때라 소개합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3). 혹시나 해서 같은 지파 유다의 십 사람들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나중 알게 되지만 그들 역시 다윗을 배반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런 상황조차도 알지 못하면서 감사해서 6절에 보면 낙헌제를 드립니다. 우리들에게 생소한 낙헌제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구약에는 다섯 가지 제사가 있는데 번제, 소제, 속건제, 속죄제 그리고 화목제가 있습니다.

 

화목제는(7:15-16) 다시 감사제, 서원제, 그리고 낙헌제가 있습니다.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 감사하는 감사제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좋은 결과에 감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대부분이 이런 감사에 익숙해 있습니다. 다음은 서원제인데 이것은 주실 것을 믿고 서원하며 드리는 제물입니다.

 

결과를 보고 드리는 것이 아니라 미리 드린다는 점에서 감사제와 구별이 됩니다. 하지만 서원제는 뭔가 조건이 들어 갑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이 꼭 이루어 달라는 서원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의 결단과 헌신을 보시고 기쁘게 받아 주십니다.  

 

낙헌제(freewill offering)는 자원제로 번역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점에서는 감사제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미리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점에서는 또한 서원제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나의 바램이나 그 결과가 어떤 것이든 별로 중요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감사제와 차이가 납니다.

 

서원제와 차이점이 있다면 나의 바램이나 소망을 조건으로 내걸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쩌면 세 가지 제사 중에서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황이 진행되는 것 보고 그때 드려도 늦지 않는데도 미리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하나님께 청구서가 전혀 없는 제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냥 하나님의 이끄심에 만족하며 드리는 예배이며 제물입니다. 더 힘든 결과가 와도 그것이 맞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더 주께 고백하며 나갑니다(4-5). 대단한 믿음입니다. 어떻게 현재 상황은 엉망인데 이렇게 미리 감사를 드릴 수 있을까요?

 

7절은 완료형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개인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환란에서 건지시고 심지어 자신의 원수들 조차도 하나님이 직접 보응해 주셨던 체험이 그에게 이미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1-2절에서 나를 구원해 주시고 나의 억울함을 변호해 달라고 강력히 하나님께 요청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단 위기가 오면 살 길부터 찾습니다. 감사 제사 드릴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나중에 잘 되면 하나님 드릴께요? 라고 미루든지 아니면 이 위기를 빠져 나가게 하시면이라는 조건을 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과조차도 주께 맡기고 미리 감사예물을 드리는 것은 보통 믿음이 아니면 아닙니다.

 

이미 시편 52장에서 이미 보았듯이 다윗을 숨겨준 제사장과 그 동네 전체를 몰살 시켰습니다. 사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같은 지파임에도 불구하고 다윗을 배신합니다. 하지만 낙헌제를 드리는 다윗을 위한 하나님의 배려는 삼상 23절에 너무 멋지게 전개됩니다. 하나님은 그도 알지 못하는 길을 열어가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낙헌제의 비밀입니다. 나는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을 드릴 때 하나님은 나를 위해 일 하시는 하나님이 되십니다. 다윗으로서는 인생 최대의 위기였지만 하나님은 그를 도울 최대의 기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마치 블레셋이 쳐들어 왔다는 소문이 사울에게 전달되고 사울은 방향을 돌려 돌아가게 됩니다(삼상23:27-28).

 

우리 역시 인생에서 가장 위기를 맞을 때 다윗과 같은 낙헌제를 드리기 바랍니다. 3절을 보면 생명을 찾는 자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기입니다. “나는 인생 잘 살아서 그런 사람 없어요.”라고 말하는 분이 혹시 우리 가운데 계십니까? 분명히 할 것은 우리의 생명을 찾는 자는 바로 사탄이라는 사실입니다.

 

10:10절을 보면, 사탄은 우리의 생각과 건강과 믿음까지도 도둑질하고, 생명조차 죽이고, 결국은 우리를 멸망시키는 목적임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영적 현실이라면 우리는 늘 최대의 위기 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윗과 같은 낙헌제를 드리며 주님 앞에 나가기를 도전 드립니다.  

 

돈도, 의사도, 변호사도, 정치가도 심지어 내 부모님까지도 내 삶의 문제에 해결자가 되지 못하는 고난의 시간의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 때 주님이 나의 힘이 되어 주십니다.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아무도 도울 수 없는 이 형편에서 나의 힘이 되어 주시옵소서.’ 오직 주님께만 외칠 수 있기 바랍니다.

 

감사와 함께 간절히 주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가 낙헌제의 마지막 특징입니다. 왜 주의 이름을 불러야 할까요? 애굽에서 이스라엘이 주의 이름을 부를 때 그 소리가 하늘에 상달 되었기 때문입니다(2:23). 하나님은 고통을 듣고(2:24) 그들의 근심을 알아주셨습니다(3:7). 그리고 직접 내려와서 건져내고 안전한 땅으로 인도해 주셨기 때문입니다(3:8; 10:1).

 

1, 6절을 보면 다윗 역시 감사와 동시에 하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하나님은 결과를 맡기고 그분의 이름을 부를 때, 기도할 때 도와주십니다. 생명까지도 붙들어 주십니다. 낙헌제는 인생 최대 위기에 하나님만 의지하는 최고의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건 없는 감사가 대박을 가져오는 복이 임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