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6): 진정한 효도 

47:27-48:9

 


성경에 부모를 잘 섬기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 요셉입니다. 그는 애굽에서 총리가 된 후 기근으로 다 죽게 된 가족을 애굽으로 데려와 살게 됩니다(27). 야곱은 말년에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행복을 누리지만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습니다(28). 그는 요셉을 불러 이제 유언을 남기게 됩니다(29).

 

아버지의 말을 다 들은 요셉의 반응은 내가 아버지의 말씀대로 행하리이다”(30)입니다. 효도는 부모의 말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은 어릴 적 꼬마 때나 하는 것으로 알기 쉽습니다. 그런데 요셉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때 나이가 얼마나 될까요? 정확하게 계산이 안됩니다.

 

그러나 에서가 40세에 결혼을 할때(25:34), 야곱은 형을 피해 외삼촌 집으로 도망을 쳤습니다. 그곳에서 20년 정도를 보내게 됩니다(31:38). 그 사이에 요셉을 낳았으므로 어림잡아 60세 정도 차이가 납니다. 그러면 본문 28절에서 야곱이 147세가 되면 요셉은 87세 정도입니다.

 

아버지게 순종하는 요셉의 태도는 여기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37: 13절을 보면 17살의 십대 때에도 여전히 순종하는 모습입니다. 그때 심부름을 다녀 오라는 말에 심부름 나갔다 형들에 의해 종으로 팔리게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버지에 대한 요셉의 태도는 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요셉은 아버지와 모든 가족들을 애굽에서 살도록 길을 열어 준 사람입니다. 그런 위치라면 아버지 돌아가시면 제가 알아서 다 할께요. 마음 편하게 마음껏 드시고 제가 가져다 드리는 약이나 드시고 평안히 사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요셉은 일국의 총리로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입니다. 만약 애굽 양식에 따라 장사를 지내지 않으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런 것에 도 개의치 않습니다. 어떤 환경의 변화와 자신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요셉은 아버지 야곱에게 순종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다른 것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땅에서 권위를 준 첫 번째 사람이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시고 가정을 만들어 살아가게 하는 질서입니다. 세상의 어떤 질서들을 배우기 전에 가장 먼저 우리는 가정에서 아버지께 순종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야곱이 어떤 아버지입니까? 존경할 만한 아버지는 아닙니다. 늘 욕심으로 가득 차 있었고 네 명의 어머니가 있는 가정을 이루며 행복하지 못한 가장이었습니다. 요셉의 순종은 조건에 따른 것이 아님을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어떤 조건 때문에 부모에게 순종한다면 그것은 효도가 아니라는 말과 동일합니다.

 

당시 야곱은 아무것도 줄 수 없었지만 자녀들을 불러놓고 하나님의 약속을 주는 모습이 48장에 이어집니다. 이것이 믿는 아버지들께 주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자녀들이 아버지에게 순종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재산을 받는 것도 복이지만 아버지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는 자녀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요셉은 그 복을 받을까요? 요셉에게 나라를 다스리도록 바로가 자신의 인장까지 주었습니다. 작고 큰 일로 정말 바빠서 아버지를 찾아 뵐 수 없을 정도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식을 자꾸 보고 싶어 하십니다(29).

 

야곱은 자신의 죽을 날이 점점 다가올 때 아들 요셉을 자주 불렀습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요셉은 아비를 찾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효도입니다. 게다가 48:1절을 보면 야곱이 병들었음을 누군가로 전해 듣게 됩니다. 이때 요셉의 모습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는 전에는 혼자 아버지를 찾아 뵙곤 했습니다. 물론 야곱이 사는 고센 땅은 요셉이 통치하는 수도와는 거리가 있었기에 자녀들을 데려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병들었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요셉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의 두 아들들을 데리고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더 이상 아버지를 보지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한번이라도 자식들의 얼굴을 보이고 싶었을 것입니다. 48:8절을 보면 야곱이 손자들을 처음 본 듯 말합니다. 그런데 5절에서는 야곱이 손자들의 이름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들을 낳았다는 이야기는 해 드렸지만 보여 드리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부모에게 기쁨이 되는 것이면 우리는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가 있어야 효도입니다. 저도 가족들과 관계가 안 좋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 모임에 가지 않으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괜히 음성 높이는 모습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태도는 지혜롭지만 지금 요셉의 경우는 다릅니다.  

 

요셉은 아버지가 손자의 얼굴을 보는 즐거움을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것을 느끼는 순간 요셉은 실행합니다. 혼자 빨리 다녀오는 것이 바쁜 요셉에게는 더 편리했을 것입니다. 한편 자식들도 처음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을 어색해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아버지의 마음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자신이 처한 형편보다 이 세상을 곧 떠날 수도 있는 육신의 아버지의 마음을 더 헤아립니다. 이것이 부모님을 대하는 자식들의 행동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살다 보면 다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결혼해서 내 가정을 가지면 우리는 더 자식 중심이 됩니다.

 

조금 희생되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연로한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녀가 되길 바랍니다. 이것이 가정에서 아버지가 세워야 할 권위입니다. 결국 내 부모에게 하는 효도는 자신의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부모로서의 권위를 자동으로 세우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요셉에게 더 큰 복이 임하게 됩니다. 다른 어떤 형들보다 더 큰 축복을 아버지로부터 받게 되는 모습을 봅니다. 이어지는 49장 전체를 보면 다른 형들은 나중 본인들만 축복의 약속을 받지만 요셉은 애굽에서 나은 두 자녀까지도 하나님의 약속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덤의 복을 받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효도하는 요셉의 모습이 또 하나 보여집니다. 야곱은 자신이 죽으면 애굽에 묻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가나안 땅에 묻어 달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깁니다(47:30). 우리 부모님들도 다 이루지 못한 바램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주 안에서 이루기를 바랬지만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자식들은 기억하며 꼭 이루어 드리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이 죄를 지으라고 요구하지 않는 이상 순종하셔야 합니다. 이것이 또한 효도입니다. 그런데 성도에게는 여기서 한 가지 더 주의를 요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 안에서 부모의 부탁도 살피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6:1을 보면 자녀들이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고 말씀합니다. 중요한 것은 주 안에서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육신의 부모의 소원이라도 하나님 말씀을 벗어 나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해 줍니다. 진정으로 섬길 때 부모님도 우리가 믿는 믿음을 존중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앞둔 야곱에게 한 가지 불안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요셉으로부터 직접(45:5) 한번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고백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비의 유언대로 애굽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가나안 땅에 묻을 것이라는 요셉의 말을 듣고 자신과 같은 믿음을 가졌다는 확신을 야곱은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야곱은 요셉의 손을 자신의 허벅지 안에 넣고 인애와 성실로 맹세합니다(29). 어린 시절 헤어지고 난 뒤 하나님을 섬기는 땅이 아닌 애굽에서 자란 요셉이지만 어릴 적 가진 믿음의 씨가 죽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야곱은 부모로서 마지막 자신이 풀고 갈 과제를 해결합니다.

 

요셉이 애굽 왕을 섬기지만 하나님을 믿는 아들임을 자신이 직접 확인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31절에, 요셉이 순종하는 순간 바로 침상에서 일어나 하나님을 경배했다고 기록합니다. 예수 믿는 믿음의 가정에서 진정한 효도는 대를 이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녀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의 이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복된 자녀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