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결단(4): 은사로 섬기기 원합니다
로 12:6-8; 마 25:14-15, 19, 26-30; 엡4:12
새해가 되면 대부분 성도가 하는 결단 중 하나가 있습니다. 열심으로 섬기겠다는 것입니다. 2018년도에는 주신 은사로 주님의 몸 된 교회와 이웃을 섬기시기를 도전 드립니다. 정말 우리에게 준 은사를 잘 주었다고 허뭇해 하시며 더 좋은 것을 주시는 주님을 만나기를 소원합니다.
(예화). 아버지
병원을 이어받아 의사가 될 계획을 가지고 있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자신이 원하고 잘하는
것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임을 발견합니다. 진로를 고민하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돕는 것임을 결단하고 의사의 길을 포기합니다.
바이올린 리스트가 되고 난 뒤에도 사람을 돕고 봉사하는
꿈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딱 한가지 그에게 불만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악기에 만족하지 못해 좋은 악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주 질 좋고 마음에 드는 악기를
발견합니다. 문제는 남을 돕다 보니 돈이 부족했습니다.
주인에게 돌아 올 동안 이 악기를 잘 맡아줄 것을 부탁하며 돌아갔습니다. 드디어 돈을 마련하여 찾아갔지만 이미 악기는 다른 수집가의
손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가 간곡히 그 바이올린을 자신에게 팔 것을 부탁하지만 거절을
당합니다.
돌아서다 그 악기가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연주해 볼 것을 결심하고 요청합니다. 평소처럼 지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위로하는 마음으로 연주를
했습니다. 감동을 받은 주인은 ‘이 악기의 행복을 위해 당신께
돌려 드리지요. 당신이 이 악기의 주인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가 20세기
바이올린리스트이며 ‘삶의 기쁨과 슬픔’등을 작곡한 프리츠
크라이슬러(1875-1962)입니다(출처:http://blog.daum.net/bigjoy/15870254).
이 예화의 메시지는 주님은 하나님 나라를 섬기려는 충성된 성도들에게 은사도 주시지만 더 좋은 것을
더해 주시기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궁금한 것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사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 읽은 달란트 비유를 보면, 하나님 주신 것이라고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나 달란트를
남겼는지 평가할 때 묻어 두었다가 그대로 가지고 온 사람에게서 그것 마저 빼앗아 다른 이에게 준다고 합니다(마25: 28).
은사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활용하라는 강조점이 들어
있습니다. 이 비유에서 사용된 19절의 ‘결산하는 날’은 세상 마지막 날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비유를 조금 달리 묵상하면 더 유익이 있습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꾸중을 하는 날은 꼭 심판 날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주님 오시기 전에 은사를 받은 성도들에게 더
그것을 활용하고 주의 일에 섬기라는 경고로 주신 비유로 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은사를 주신 것은 믿는 자들에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는 자들에게 은사를 주신다고 그들이 주님을
위해 일하겠습니까?
당연히 안 하겠지요. 그러니
믿지도 않는 자들에게 은사를 줄 일이 만무합니다.
오히려 은사를 준 주님이 더 어리석은 분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은사는 믿는 자들에게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 섬기라고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래서 이 비유는 심판 날보다 오히려 심판이 오기 전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게다가 믿는 자들에게 준 은사를 사용 안 했다고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도 좀 이상합니다. 천국은 은사를 잘 활용하여 더 많은 일을 남겼다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석되면 구원의 절대 진리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달란트 비유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성도들을 위해 그들에게 더 은사를 주어 주님 오심을 준비하게 하시는 비유로 보면 더 유익한 묵상이 될 것 같습니다. 마25: 21절을 보면,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게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천국에 이미 들어가서 많은 것을 맡기면 무엇 합니까? 천국은 들어가는 것 자체가 풍성이요, 더 다른 어떤 것이 필요한 곳이 아닙니다. 넘치고 만족함 만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이것은 천국에 들어가기 전에 섬기는 자들에게 주시는 더 큰 복입니다.
마 25: 30절의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이 말씀은 오히려 심판 전에 믿는 자들에게 섬기지 못한 부분에 대한 회개의 모습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주인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자신에 대한 철저한 회개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바로 앞 절인 마25:
29절에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바로 이것이 믿는 자들에게 더 무서운 경고입니다. 각종 은사를 주셨는데
하나님 나라 위해 사용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모습으로 보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마지막으로, 은사를 가진 성도의 자세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고 그분의 목적을 위해 이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엡 4:12절에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공동, 새번역은 ‘온전하게 하여’을 ‘준비시켜서’로 번역합니다(NIV, NASB: prepare, equip). 성도들을 훈련시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봉사하게 하여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가도록 은사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성도는 은사가 주어지기에 훈련이 불필요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은사를 가진 분들은 더 훈련 받아야 합니다. 각종 은사를 가진 분들은 각자 섬기는 영역에서 더 훈련 받아야 주의 몸 된 교회가 든든히 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사가 풍성한 교회, 훈련 받는 성도님들과 제직들이 넘쳐나는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