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땅 끝에서 기도를 원합니다 

시편 61:1-5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예배에 목사는 늘 부담스럽습니다. 무엇으로 성도님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오는 새해로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참 감사하게도 새벽기도가 12월 시작되면서 시편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주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송구영신 예배에 이 말씀을 나누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올해도 참 많은 기도를 하였고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기도응답 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 있습니다. “기도하는데 응답이 없다고 말하는 성도님들의 말을 들을 때 저도 힘이 빠집니다.


왜 저라고 의심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계속 기도하는 이유는 아직 확실한 응답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응답은 Yes, No, Delay 세 가지 중의 하나입니다. 이 세가지 중 하나라도 확실히 말씀하지 않으면 기도응답 받지 못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No이면 No라고 응답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가장 헷갈리는 것은 응답이 없을 때 No로 받아들이고 그만 두어야 할지? 아니면 계속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응답이 없을 때는 NO가 아니라 더 기도하라는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에게 믿음을 요구하실 때라는 것입니다.


어떤 믿음을 요구하실까요? 내가 기도하는 것을 하나님이 듣고 있느냐에 대한 확실한 믿음입니다. 기도하면서도 의심합니다. 정말 하나님은 살아계시는가? 나의 기도를 들으시는가? 어차피 기도 안하고도 시간이 가면 자연스럽게 풀리는 것 아닌가? 이런 불신앙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기도 응답이 없으면 저도 불안합니다. 2절에서 이것을 다윗은 내 마음이 약해진다고 말합니다. 이때 우리는 스스로 기도를 거두어 들입니다. “해도 안되네. 이것은 안 들어주는 것 같아라고 스스로 그만 두게 됩니다. 따라 하기 바랍니다. ‘그래도 기도해야 한다.’


스스로 멈추는 큰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확실한 대답이 올 때까지 하는 기도를 땅끝에서의 기도라고 다윗은 (2) 말합니다. 아무도 없는 것 같고 아무 응답이 없는 곳에서 구조가 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구조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이 끈질긴 기도를 성도는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기도가 이어질 때 응답 받는 비결을 소개합니다. 2하반절을 보면 나보다 높은 바위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왜 나보다 놓은 바위를 찾아야 할까요? 그 이유는 바위에 올라가야만 낮은 시야가 뚤립니다. 나를 둘러싼 환경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길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생존법에서 광야에서 길을 잃을 경우 찾는 법을 소개합니다. 가장 먼저 높은 곳을 찾아 올라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빛이나 동네가 보일 만한 곳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높은 바위에 올라가지 않으면 바로 산 뒤에 동네가 있는데도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높은 바위가 있는 곳을 다윗은 4절에서 주의 장막이라고 말합니다. 주의 장막은 우리들 삶 한 가운데 있는 기도의 장소를 뜻합니다. 가장 쉽게는 예배당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장소입니다. 내가 하나님께 나아가 나의 서원을 말하고 부르짖는 은밀한 장소입니다.


결국 우리의 기도장소가 자리 잡히지 않으면 우리는 안식을 얻지 못합니다. 나의 피난처를 찾지 못하면 늘 우리는 두려워합니다. 주의 날개가 나를 보호하는 그곳을 갖지 못하면 늘 우리는 기도의 응답이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내년에는 꼭 우리 성도님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광야 같은 삶에 하나님과 늘 만나는 장막을 세우십시오. 특별히 40일을 정하고 새벽기도를 작정하거나 집이나 사무실이나 자동차 안이나 어디에서나 기도장소로 마련하고 기도를 시작하기 바랍니다. 이것을 주님은 원하고 계십니다. 기도응답의 최대 비결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 5:16-18). 이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임을 믿고 나아가는 복된 2018년 새해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