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2): 섬기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10:43-45



아직도 세상에는 왕이 존재하는 나라가(입헌군주제)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가 유럽에서는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일본, 요르단, 쿠웨이트 등입니다. 왕은 대단한 특권을 누립니다. 그 중에서도 영국 여왕에게는 상상도 못할 특권들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면허가 없어도 운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여권 없이 가고 싶은 곳이면 어느 곳이든 여행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일이 공휴일이 됩니다. 소송을 당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종교 영역에서도 영국 성공회의 수장이기도 합니다.

(참고: https://1boon.kakao.com/smartincome/59e375la6a8e5100019a4529).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지난 주에 첫 성탄 시리즈로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마태는 예수님이 왕으로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왕궁에서 태어나지도 않고 말 구유에 태어나는 기이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오늘 마가 역시 왕에게 어울리지 않게 예수님을 섬기는 분으로 오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종처럼 섬기는 왕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백성들 위에 군림하며 최고의 존경과 위엄을 받는 것이 세상의 왕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을 지으신 창조주이시며 천하만물을 다스리는 예수님이 무엇 때문에 인간을 섬기려고 오셨을까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으로만 경배 받기 원했다면 예수님은 영으로 하늘에 계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죄로 말미암아 인간들이 사망에 처합니다. 동물이 사람을 대신해서 죽는 불완전한 구원제도가 먼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거두어 들이고 죄로 인해 사망 가운데 있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의 구원이 선포됩니다.


예수님은 죄로 죽은 인간을 대신할 희생제물이 되기 위해서는 육체를 가진 인간이 되셔야 했습니다. 흠 없는 동물이 대신 죽었듯이 죄 없는 사람이 죽어야 되는데 이 세상에는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죄 없는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으로 온 것입니다.


죄 없는 희생제물이 꼭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죄가 있는 경우는 단지 자신의 죄를 위해 죽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죄 없는 사람만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 죽었다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심각한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죄 없는 한 사람이 수 많은 사람을 위해 죽을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의 죄가 용서함 받았다는 증거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직 죽은 자가 살아나야만 증명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죄는 죽음인데 그 죽음에서 살아난다면 죄 용서함 받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만이 우리가 죄 용서함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은 죽을 수는 있지만 살아날 수가 없기에 죄 용서함 받았다는 증거를 보여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인간으로 와서 죄 없는 희생제물의 조건을 먼저 충족시켰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이기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자신을 내어주는 섬김보다 더 큰 섬김은 없습니다. 자신을 십자가에서 내어주기 전까지도 주님은 진정한 섬김의 모습을 또한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닮아가야 합니다. 소외된 자들을 보살펴 주고,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고, 성경을 가르치고, 귀신을 쫓

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주님의 섬김은 내가 희생하며 직접 찾아 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초대교회도 자연스럽게 주님의 섬김의 모습을 전통으로 우리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굶주린 자들을 먹이고, 헐벗은 자들을 입혀주며,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구제하며 보호하는 사역을 교회에 정착시켜 나갔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코넬한인교회도 예수님의 섬김의 모습을 교회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교회입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상황에 맞추어 가는 교회가 되기도 해야 하지만, 늘 그것보다 우선되는 것은 주님의 비전을 따라가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캠퍼스 교회들의 모델을 제시하는 교회로 성장하기를 소원합니다. 예배와 교육, 구제와 봉사, 전도와 선교, 친교의 다섯 가지 영역에서 기초를 놓는 일부터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더욱 뼈대를 세우고 든든히 서 가는 교회로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부분은 구제와 봉사 영역입니다.


올해는 유티카 난민사역까지 진행 되었습니다. 아직 우리가 속한 컴뮤니티에 대한 구제와 전도와 봉사 사역이 부족합니다. 이타카에도 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코넬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기에 그런 것들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15년 전에 중국 단기선교를 개인적으로 다녀오면서 상해를 들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엄청나게 높은 건물들이 올라가고 고가도로가 도시를 휘감으며 거미줄처럼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높은 건물의 응달에서는 너무나 가난하고 힘겹게 사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우리도 코넬이라는 경계를 조금만 나가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다운타운에 홈리스를 위한 센터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성도님들이 개인이나 자녀들과 함께 원하는 시간에 일정 기간 동안만 섬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주님은 세상을 섬기러 오셨습니다. 이제 우리도 주님이시라면 가서 섬길 곳을 찾아 섬기는 신앙이 되야 합니다. 다운타운 홈리스 센터에서 좀더 의지를 보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직업을 갖고 사회에 적응하며 살기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따로 작은 공동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약물 중독으로 아직은 돌아가지 못하지만 회복 기간을 거친 후 가족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분들이 거처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을학기부터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그곳에 가서 그분들이 살 집을 짓는 일을 도와 드렸습니다. 일이 없는 날은 그분들 방에 가서 이야기도 나누고 돌아옵니다.


물질적인 손길 역시 많이 필요로 한 곳입니다. 공동체에 아직도 세탁기 하나가 더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분들을 섬기는 방법은 빵이나 음식도 냉장고에 넣어주기도 하고. 생필품도 가져오고, 생일자가 있으면 파티도 열어주곤 합니다. 저는 내년 봄에는 세 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해진 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고, 다른 한가지는 사는 집 앞에 꽃을 심어 주려고 합니다. 봄에 공동체 오피스 건물을 새로 짓는 일을 시작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시간이 나서 돕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섬김은 시간을 내어야만 가능합니다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 섬기는 사역들을 몸소 실천해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 코넬한인교회 성도님들은 모두 주님을 따르는 제자인줄 믿습니다. 한 분도 예외 없이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는 섬김의 자리에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말씀이 삶에서 실천되는 복된 2018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