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뜻(9): 믿음의 훈련을 좋아하십니다 

29:1, 13-30

 


인생은 훈련장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배우는데 할애합니다. 학교를 마치고 직장에 들어가도 인턴 기간을 또 지냅니다. 그리고 그 훈련에는 늘 훈련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도 야곱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혹독한 훈련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곱이 집을 떠나 어머니의 고향에 도착하는데 그곳을 동방 사람의 땅(1)으로 소개합니다. 야곱이 살았던 가나안 땅과 다르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한 의도인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야곱의 광야 훈련생활이 시작됩니다. 광야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훈련을 받았던 장소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광야를 지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냥 시간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선정한 훈련관을 통해 강도 높은 훈련을 받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경우는 40년이란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주위의 이방민족들이 훈련관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야곱의 개인 담담 훈련관은 외삼촌 라반이었습니다. 야곱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강자를 만났던 것입니다(13). 바로 한 수 낮은 야곱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야곱은 낯선 곳에서 혈육을 만난 나머지 너무 기뻐 자기의 모든 일을 라반에게 말합니다. 이것이 화근이 될 줄 몰랐을 것입니다.

 

자신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삼촌에게 자신의 처지를 다 말했을 뿐입니다. 외삼촌이다 보니 어머니와 같이 자신을 대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라반이 누구인지도 아직 모르는 순진한 야곱입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이용하여 야곱을 철저히 변화시키려는 계획 또한 모르고 있습니다.

 

그는 야곱보다 더 속임수에 강한 자이고 야곱을 능히 꺾을 수 있는 많은 인생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때로는 우리보다 강한 자들을 만나게 하십니다. 인생살이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때로는 나의 좋은 훈련관이 될 수 있음을 받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라반은 어린 조카의 말을 듣는 순간 그가 곧 돌아갈 수도 있음을 짐작합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손해보지 않기 위해 야곱을 한 달만 머물게 합니다(14). 이것은 몇 날 동안만 형의 분이 사라지면(27:44), 곧 사람을 보내어 야곱을 불러올 것이라는 누이 리브가의 말을 확인하는 과정처럼 보입니다(27:45). 

 

이 확인 기간이 지나자마자 라반의 본 얼굴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먼저 야곱에게 거래를 제안합니다(15). 야곱이 오래 자신의 집에서 머물 수 밖에 없음을 눈치챈 것입니다. 점점 라반의 속임이 야곱을 힘들게 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머무는 동안 품삯을 어떻게 할지를 묻습니다.

 

한 달 동안 머물며 사랑에 빠진 순진한 야곱은 자신의 아내 될 라헬을 데려오기 위해 7년 동안 일하는 것으로 품삯을 대신합니다(18). 나중 알게 되지만 라반은 열 번이나 품삯을 바꾸게 됩니다(31:41). 지금부터 야곱은 속이는 자가 아닌 반대로 속임을 당하는 자가 됩니다.

 

모든 훈련에는 설정된 목표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야곱을 향한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를 완전히 바꾸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향한 하나님의 첫 계획이 결혼식 날(23) 밤에 실행됩니다. 아내 될 여인이 바뀐 것입니다. 눈이 어두워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가 생각났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그런 일이 생긴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 젊기에 밤에 확인이 잘 안 되어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변명도 못할 처지입니다. 자신의 젊은 눈도 그가 사랑하는 여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보인 것입니다. 분명 속임을 당한 것이고 라반이 야곱을 속인 것입니다(25). 야곱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아버지와 형을 속였던 것을 기억하고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 이해했을까요? 좋아하는 고기 요리를 만들어 아버지를 속였던 야곱이 이제 자신이 결혼식에서 포도주에 취해 속임을 당합니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어제 밤에 분명 자신이 사랑하는 라헬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아버지를 속이기 위해 목소리를 변조했던 자신을 봅니다. 삼촌이기에 닮은 것이 아니라 인간성이 정말 닮은 꼴인 라반을 하나님이 직접 준비시킨 것입니다. 야곱을 괴롭히고 골탕 먹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훈련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야곱은 세상의 복을 얻기 위해 세상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가를 철저히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야곱은 형을 속이면서도 심지어 아버지를 속이면서도 죄책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인생에서 지금까지 한번도 죄인임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의 훈련은 정해진 기간과 비용에 맞춰 대부분 훈련을 시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훈련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고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비용이 들어도 하나님이 기뻐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만드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부른 사람은 한 사람도 훈련에서 실패한 적이 없으십니다.

 

하나님은 광야 훈련을 통해 세상에서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야곱이 보낸 긴 시간은 허비된 시간이 아닙니다. 가장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할 때 야곱은 하나님만이 속이는 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하십니다.

 

속이는 삼촌을 바라보며 자신을 보게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자신에게 10번이나 속이는 삼촌에게 속아 줍니다. 그가 누군입니까? 열 번이나 속이는데 속을 사람입니까? 자신 속에 숨어있는 죄를 발견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 열번이 야곱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표시였습니다.

 

세상 복에 목말라 있던 그가 자신이 정한 때에 얼마든지 독자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야곱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자신에게서 자신의 죄와 악함이 다 빠져 나가기까지 하나님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을 만났던 체험이 있고 자신에게 하셨던 약속을 이제는 믿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세상 복에 갈급한 야곱이 어떻게 이 고된 훈련을 참을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도망 오는 도중 주신 약속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참아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될 것이라는(28:14)약속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비록 결혼해서 두 아내는 얻었지만 아직 자녀가 한 명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현실을 보며 아직 주님의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더구나 도망하던 그날 밤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 내가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라는 28:15절의 말씀을 믿고 기다리 자가 됩니다. 아직 그에게 직접 하나님이 나타나지 않으시기에(31:3) 인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훈련은 끝이 있습니다. 훈련의 합격 여부는 말씀을 전적으로 믿을 때 하나님이 끝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갖게 하는 훈련을 하나님은 정기적으로 즐기십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탄에게 이용 당해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믿음만이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말씀이면 그대로 믿어 믿음의 훈련에 합격하는 성도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