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와 동행(10): 위기는 축복입니다.
민 21:1-3
개강 이후 시간이 이 정도 흐르면
코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프리림으로, 졸업 준비로 또 취업준비로 바쁩니다. 게다가 진학 취업 연구와 실험
논문으로 스트레스가 올라갑니다. 나머지 분들은 직장일로 또 자녀들을 기르는 것으로 힘들고 지치고 뭔가에
짓눌린 느낌입니다.
오늘 나누게 될 말씀을 통해
힘과 용기와 소망을 얻고 더 나아가 승리를 맛보는 삶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조금 전에 읽었던 본문은 한 작은 전투 이야기입니다. PPT 지도를
참조해 이스라엘의 위치를 확인해 보려 합니다. 지난 주에 보았던 가데스 사건 이후, 이스라엘은 민 20:22절에 의하면 가데스에서 호르산으로 옮기게
됩니다.
민 21:1절에 의하면, 이때 그들은 아다림 길을 사용합니다. 점점 이스라엘은 가나안 남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해당되는 네겝 가까이 온 것입니다. 이때 네겝에 거주하던 가나안 사람, 아랏 왕은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하고 몇 사람을 포로로 잡아 갑니다. 결국은 이스라엘이 승리하지만 그 전에 먼저 패배를 맛보게 됩니다.
간단히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비록 사람수가 적긴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금껏 누리던 자유를 박탈당합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해방되어 홍해를 건너며 온 세상 뉴스의 중심에 섰던 민족들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유투부에는 이스라엘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인가에 관한 영상들 조회수가 엄청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과 실제로 전투를
벌여보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 관한 모든 소문이 허풍으로 끝날 지경입니다. 하지만 3절에서 곧 얻게 될 승리를 생각해 본다면, 너무 놀라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하나도 없습니다. 광야라는 세상을 주님과 동행하면서 위기를 만나게 될 때 성도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믿음이 있습니다.
첫째, 실패를 맛보지 않은 승리는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살면서 실패를 경험합니다. 이런 현실은 조금이나 숨 쉴 여유를 찾게 합니다. 신입생들은 이번 학기 처음 치른 시험성적 때문에 너무 실망하지 말기 바랍니다.
4년 길게 보고 가기 바랍니다. 성적은 올라갑니다. 실험은
풀립니다. 논문은 나아갈 겁니다.
둘째, 하나님은 우리에게 피해 가는 비상구들을 의외로
많이 준비해 두셨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힘든 사람이나 죽을 것과 같은 사건이나
어려운 상황을 만날 때, 너무 쉽게 실망하거나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리고 방법을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분들이
혹시 있다면 중요한 것을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2절입니다. 이스라엘은 기습 공격을 당해 몇 사람이 잡혀갑니다. 바로 이때 이스라엘은
놀라운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누구의 지시도 심지어 하나님의 명령도 없었는데 그들은 서원 기도를 자발적으로
하게 됩니다.
일단 이들의 서원 내용을 보면, 단지 아랏 족속을 쳐서 승리하는 것을 뛰어 넘습니다. 적들의 재물을
탐하지 않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않고 모든 것을 진멸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으로 보아 일단 서원
기도는 급박한 상황에 성도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또한 서원하는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센 것인지
짐작이 됩니다.
우리가 잘 아는 한나의 서원기도는
먼 훗날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어디서 누구한테 서원기도를 배웠을까요? 그들의 조상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야곱입니다. 에서를 피해 도망가던
도중 벧엘에서 드린 서원기도가 있습니다(창 28:20-23). 하지만
시간상으로 보면 너무 오래 전 일입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
생활을 시작한 후 최근의 예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민 15:3절을
보면, 하나님은 모세에게 장차 들어갈 가나안 땅에서 드리게 될 제사들을 소개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서원제였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이스라엘은 실제
급박한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문제를 풀어 가는 서원 기도가 삶 가까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죄와 허물로 인한 인생 최대의 위기는 회개를
통해 하나님께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축복의 기회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로부터 더 멀어지려는 것이 인간의
죄성입니다. 이것을 너무 잘 아는 하나님은 그때도 하나님을 찾을 수 있도록 회개의 길을 열어 주시고
나아오는 자들을 기쁘게 받아 주십니다.
구약의 제사들입니다. 제사의 종류 중 감사제, 낙헌제,
서원제를 합해 화목제라 부릅니다. 화목제는 하나님과 더 긴밀해지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죄로 인해 인간과 하나님의 멀어진 관계를 화목케 하는 화목제물이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화목제 중에서도 서원제는 가장 적극적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임을 암시합니다.
위기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그때마다 상황을 풀어가는 길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서원기도입니다. 손해 보도록 하지도 않습니다. 내
의지가 담긴 간절한 약속을 가지고 주께 나아가 기도하는 것입니다. 나중 이루어 주시는 것 보고 약속한
대로 철저히 이행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심각한 인생 위기를
맞을 때 성도가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1) 철저히 회개하는 것입니다. 2) 죄를 깨닫게 하신 것에 감사하고 3) 공의로운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십시오. 4) 축복의 기회로 믿고 마음을 새롭게 하며 서원하는 것입니다. 위기 속에 간절함으로 나아갈 때 긍휼하심이 더욱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