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와 동행(8): 직분과 책임      

18:1-3, 7

 

우리 교회가 장로와 안수집사를 세우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이미 두 번의 경험이 있기에 과정 그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참 감사하고 중요한 일이기에 온 성도가 함께 기도하고 있을 줄 믿습니다. 오늘은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분과 그들이 맡은 일을 보면서 성도들에게도 주어지는 직분이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지를 살펴 보려고 합니다.   

 

첫째, 18:1절을 보면 성도에게 주어지는 직분은 늘 책임이 따르게 됩니다. 하나님은 아론과 그와 아들들과 레위인들에게 제사와 성소 관리를 위탁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책임 또한 분명히 묻고 있습니다. 간혹 제사장의 경우 자신들의 직무를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여 목숨까지도 잃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도 직분을 맡은 분들은 주어진 책임을 무엇보다 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특별히 항존직은 다른 성도들보다 늘 힘든 일에 앞서고, 더 많은 것을 섬기는 분들입니다. 때로는 목회자나 사람들의 칭찬이 없어도 섬김을 당연히 여기며 직무를 묵묵히 수행해 가야 합니다. 그래야 섭섭한 마음을 주는 마귀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둘째, 직분을 맡은 분들은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서로 협력이 필요함을 알아야 합니다. 18: 2절에서 하나님은 레위 지파를 아론 제사장의 동역자로 부릅니다. 그리고 성전 일을 서로 도우며 섬길 것을 말씀하십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서로 함께 협력하여 주의 일을 하기를 원하십니다. 예화참조: https://blog.naver.com/hantaiwan.

 

밀림을 탐험한 학자들이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정글 속의 많은 종류의 짐승들을 한 종류씩 없애 보기로 한 것입니다. 먼저 새를 없앴습니다. 그러자 숲은 마치 공동묘지와 같이 적막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다음은 이리 저리 나무를 타며 가지를 꺾고 숲을 망치는 원숭이를 내쫓았습니다. 결과는 나무들이 엉키고 덮여 숲이 썩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징그러운 뱀을 제거하자, 천적이 사라진 것을 이용해 쥐들의 왕국이 됩니다. 쥐들이 해충을 잡는 벌레들을 먹어버리자 숲이 병들어 죽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은 서로 공존할 때 건강하고 질서가 잡히는 것입니다. 교회도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를 돕는 헬퍼(helper)가 되기에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 직분자들은 교회 내에서 협력도 해야 하지만, 직무상의 분명한 구분도 있어 질서가 유지 되어야 합니다. 18:3절을 보면, 같은 레위 후손들이지만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직분이 다르고 직무가 구분됩니다. 제사장이 아닌 레위인은 성소 기구들과 제단에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단지 제사장을 돕는 일만 성소에서 하게 명령합니다.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교회 역시 공동체 내에 질서를 지켜나가려는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 법을 보면(24), 목사의 직무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과 가르치는 일과 성례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식과 성찬식에도 항존직들이 도울 수 있지만 목사가 예식을 거행합니다.  

 

또 목회자 혼자 여러 부서를 가르치는 일을 다 할 수 없습니다. 이 때에는 평신도 교사들이 그 일을 대신 합니다. 본인 스스로 능력이 되고 원한다고 교회에서 가르치는 일을 허락 없이 할 수는 없습니다. 교회는 봉사하려는 분들이 생기면 먼저 임명을 받고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18:7절에 의하면 성도에게 주시는 직분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대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은 아론은 사실 말도 잘하고 모세보다 나이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금송아지 우상 숭배나 미리암과 함께 모세를 비방했던 일에 관련된 사람입니다(죄와 허물). 이를 보면 직분을 맡을 만한 자격이 있어 직무를 준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직분은 우리 행위에 대한 보상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직분을 받는 사람은 못하겠습니다. 자질이 안 됩니다.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형편이 안 됩니다.”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주님이 허락하신 선물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일은 세상 일과 다릅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교회 직분이 세상 직위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것도 아닙니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많은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가장 적합하다고 인정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직분입니다.

 

그래서 교회 직분은 정말로 복되고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항존직 뿐만 아니라 청년부나 여선교회 앞으로 생길 남선교회 임원이나 청년 및 기혼 목장지기, 교회학교 교사라는 어떤 직분도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 속에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직분자들은 이것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나의 직분을 귀히 여길 때 부르신 하나님 앞에서 내가 해야 하는 직무를 개으르지 않고 성실하게 이행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인정하지 않아도 끝까지 하나님을 충성되게 섬길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고 신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직분자들은 본인에게 주신 직무를 잘 수행하면 교회에 덕이 되고 아름다운 소문들이 퍼져 나가게 됩니다. 직분자들이 주 안에서 진정한 동역자가 될 때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복을 목격하게 될 줄 믿습니다주신 직무를 잘 수행하여 하나님이 기뻐하는 직분자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