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와 동행(4): 나팔 신호에 민감 하십시오  

10:2-4, 9-10

 

지금처럼 통신시설이 발달하지 못한 고대사회에서는 신호체계가 중요했습니다. 적의 침입을 미리 알리기 위해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공격을 백성들에게 알리기도 했습니다. 전장에서 뒤엉켜 싸우는 많은 병사들에게는 사람의 목소리로 보다는 기, , 나팔 등으로 명령을 전달했습니다.

 

민수기를 보면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에 텐트를 치고 살고 있습니다. 구름이 이들의 출발과 멈춤의 신호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구름이 움직이면 그렇게 많은 백성들이 모두들 짐을 싸고 동시에 출발하면 진영은 금방 엉망이 될 것입니다.

 

2절을 보면, 하나님은 이런 회중들을 소집하고 출발하는데 사용하기 위해 나팔 두 개를 만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두 개를 다 불 때와 하나를 불 때, 크게 불어야 할 때와 크게 불지 말아야 할 때 등을 세분하여 나팔 신호 규정에 대해(3-10) 알려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나팔신호를 살피면서 말씀을 좀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 하나님은 세심하게 삶에 관여 하기에 성도는 늘 주님의 개입하심에 민감해야 합니다. 나팔신호는 목적지까지 잘 도착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려 깊은 배려입니다. 이스라엘은 나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광야 삶에 깊이 관여해 주는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2절에서 한글 흠정역을 제외한 대부분은  너를 위해를 빼고 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를 위하는분인가를 보여 줍니다.

 

몇 분이 졸업 후 취업문제로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세심한 관심으로 모두들 허락해 주시는 좋은 자리로 떠났습니다. 새벽에 나와 함께 기도해 주던 분들은 잘 알 것입니다. 눈물 흘리며 주님께 부르짖던 그분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감사가 많지만 한가지만 나누고 싶습니다.

 

간절히 메달려 기도하는 분들에게 목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믿음에 관한 위로의 말씀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오히려 더 큰 믿음과 위로와 평강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의 기도 근육이 늘어나서 걱정하는 분들에게 평안을, 아픈 분들에게 치유와 회복을 선포할 수 있는 담대한 믿음을 저에게 선물로 주고 떠났습니다.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와 간섭은 어려운 일을 당하는 분들만 잘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픔을 보고 함께 기도하는 사람에게도 믿음을 주시어 담대하게 하십니다. 매일 새벽기도회는 물론 수요 청년중보기도, 수요자매기도, 주일 아침 예배중보 기도 시간에 들어가서 함께 기도해 보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세밀한 돌봄을 반드시 체험할 줄 믿습니다.

 

둘째, 교회 리더들은 자신들을 부르는 특별한 나팔소리가 있기에 민감해야 합니다. 3절에 의하면, 두 개의 나팔소리를 들으면 온 회중들은 회막으로 모였습니다. 하지만 4절을 보면, 특별한 일을 수행할 때는 나팔 하나만 불러 리더들만 모이도록 신호를 울렸습니다. 전쟁이나 인구조사와 같은 큰 일을 할 때 부른 것 같습니다.

 

앞서 보았듯이 나팔을 부는 궁극적 이유는 회중을 소집하고 진을 진행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보아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요구했던 것은 모여라그리고 가나안을 행해 나아가라는 두 가지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교회 리더들에게도 한 마음으로 함께 모여 하나님 나라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요구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흩어지거나 뒤로 물러서라는 신호를 아예 정하지도 않습니다. 리더들을 부르는 나팔소리는 교회를 향하신 뜻을 전달하기 위한 신호입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가 더욱 성숙해 가고 아름답게 성장해 가도록 함께 모여 열심을 다해 기도하고 의논하라고 부르는 소리입니다. 이 소리에 민감한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적 전쟁에 나가는 성도들은 자신들을 기억하고 구원해 달라는 요청의 신호이기에 반드시 나팔을 하나님께 불어야 합니다. 나팔 소리는 단지 광야에서 무리들을 모으고 이동하는 신호체계만은 아닙니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9절을 보면, 대적을 치러 나가며 나팔을 붑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나팔입니다.  

 

이때 하나님은 소유된 자녀들을 기억하고 대적으로부터 구원해 주시겠다고 약속합니다. 7:16절을 보면, 미디안과 싸우기 위해 기드온의 300명의 군사들이 손에 나팔을 들고 나갔던 이유입니다. 학교로 직장으로 가정에서 영적 전투를 치러야만 하는 성도들은 매일 도움과 인도를 요청하는 나팔을 불기를 원합니다.

 

10절을 보면, 희락의 날과 절기와 초하루에 제물을 드리며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한다고 말씀합니다. 여기도 나팔 소리는 하늘로 올려지는 우리 입술의 간구와 기도입니다. 3:7-8절을 보면, 하나님은 애굽의 노예로 사는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 근심을 알고 내려와 구원하십니다.

 

성도의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기억하게 만듭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이 아빠/엄마라고 부르면 자다가도 뛰어갑니다. 나팔 소리는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입니다. 동시에 죽음과 사망으로부터 우리를 건져내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구원 약속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마무리합니다. 나팔소리는 단지 신호에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최종 목적지까지 안전이 도착하도록 개입하는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또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의 강력한 개입을 요청하는 부르짖음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구원을 노래하는 기쁨의 나팔소리가 가정과 개인에게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