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3): 항상 이렇게 인도하고 보호합니다   

9:15-17, 23

 

모든 사람에게는 크든 작든 어느 정도 부담과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특히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분들이나, 일을 진행해 가는 분들이나 또 과정을 마무리 짓는 분들 역시 나름대로 불안과 걱정이 있습니다. 느끼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 모두는 불안과 걱정을 소유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만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애굽에서 나와 가보지 않은 광야를 가고 있습니다. 새롭기도 하지만 두렵습니다. 일단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운 광야라는 환경에 적응할지 걱정됩니다. 어린 자녀들이 함께 하는 여정에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렵습니다 더욱이 최종적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의심도 됩니다.

 

이타카에 처음 오신 분들은 물론 이곳에 좀 더 일찍 와서 공부하고 직장 다니고 아이를 키우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안과 걱정은 어느 시대, 어떤 곳에 살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담입니다. 오늘은 개강 시리즈 마지막 시간으로 불안 속에 사는 우리들을 하나님은 어떻게 보호하시고 인도하는지에 대해 좀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인으로 구원자로 온전히 모시는 분들에게는 세상의 어떤 사람도 누리지 못하는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받는 특권이 주어집니다. 9:15절은 중요한 구절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하고 성막을 완성하는 그날부터 구름과 불기둥이 그들에게 나타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보호자요 인도자가 되셨다는 선포입니다.

 

고전 3:16을 보면, 예수 믿고 거듭나면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이 되고 우리 속에 성령이 임재 하십니다. 우리 속에 계시는 성령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 한 가운데 있던 구름과 불기둥을 의미합니다. 구름과 불이 이스라엘을 밤과 낮 동안 항상 머물며 보호하고 인도하신 것처럼, 성령 역시 우리를 악으로부터 보호하고 선으로 인도하십니다.  

 

이곳에 인생의 보호자와 인도자가 절실히 필요한 분이 있으신지요? 예수를 마음으로 믿고 입술로 고백해서 구원의 확신을 갖고 세례 받는 그 자리까지 나아가 보기 바랍니다. 이전 과는 다른 놀라운 하나님의 세심한 보호와 인도함을 받을 줄 믿습니다. 부유하고 높은 자리에 있는 육신의 아버지도 줄 수 없는 하나님 자녀만이 누리는 특권입니다.

 

둘째, 내가 가장 힘들 때 하나님은 늘 해 오던 대로 내 곁에 함께하며 지켜주십니다. 9:16절을 보면, 낮에는 구름과 밤에는 불이 나타납니다. 사막의 낮과 밤은 어떤 때입니까? 가장 춥고 더운 시간입니다. 내 인생의 가장 힘든 때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구절에서 더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항상 그러하여라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은 고난 가운데도 함께 하며 나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십니다. 1) 이 믿음 없으면 공포와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2) 감정이 흔들리면 정신세계에 상처를 받습니다. 우울해지고 조그만 것에도 놀라고 패닉이 옵니다. 3) 그 다음 하나님은 나를 도우시는가? 라는 의문과 실망으로 하나님과 영적 관계에 금이 가고 불신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장 힘들 때도 나를 떠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씀합니다. 사막의 낮과 같이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나에게 다가올 때, 주님은 항상 그러하여은혜의 구름 기둥으로 보호하십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끝내고 싶은 사막의 밤과 같을 때에도, ‘항상 그러하여내 옆에 위로자로 함께 하시며 슬픔과 공포로 지키십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철저히 나를 인도하십니다(내가 순종할 때까지 훈련시키며) . 9:17절에 구름과 불기둥은 동행 보호의 의미도 있지만,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구름이 떠오르면 행진하고 구름이 머물면 멈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긴 시간 동안 이스라엘은 이것을 반복했습니다왜 이런 반복이 그들에게 필요했을까요?

 

하나님의 뜻은 분명했지만 이스라엘은 불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간이 어떤 존재입니까? 내 마음에 들고 내 생각과 맞으면 때로는 순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내 의견과 다른 사람과 부딪혀 싸우곤 합니다. 심지어 내 고집 앞세우며 하나님 뜻마저도 무시할 때가 허다한 것이 사실입니다.

 

구름이 떠오를 지라도(다르게 말하면 하나님의 뜻이 분명해도), 내가 힘들다. 돈 없다. 시간 부족 하다고 주저 앉습니다. 반대로 구름은 멈추는데도 내 힘이 남았으니 더 가야 한다고 우기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런데 민 9:23절을 보면. 구름과 불기둥이 움직이고 멈추는 것을 하나님의 명령이라 합니다또 하나님이 권위를 주어 세운 모세를 통해 준 명령이라 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실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명령을 언제 순종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가 우리에게 남습니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 뜻보다 실행하는 때를 알기가 더 어렵습니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 시간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칙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먼저 믿음의 공동체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았다면, 그 다음은 때를 알기 위해 함께 공동체가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동체 안에서 실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내 고집과 생각을 뒤로하고 순종하며 따라가야 하는 때입니다. 이것이 ‘JOY’ 원칙입니다. 주님의 뜻이 최우선이고 나의 생각보다 공동체의 기도 응답이 더 앞서 가야 합니다.

 

마무리를 하려 합니다. 학기가 지나 가면서 앞이 캄캄하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 내 곁에 계시는 인도자를 따르며, 보호자를 보고 광야를 걸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늘 해오던 대로 하나님은 우리를 빈틈없이 보호하시고, 확실히 인도해 주십니다하나님의 뜻이 분명하고 때가 되면 철저히 순종해서 목적지까지 잘 도착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