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2): 우리를 구별하십니다  

6:2-6

 

가을 학기가 시작되고 한 주가 지났습니다. 오랜만에 캠퍼스에서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몇 주 뒤에 사라지게 될지 모르지만 신입생들 눈에 힘도 들어 있고 의욕에 찬 모습들이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누가 보더라도 신입생들은 더 구분이 잘 됩니다.

 

구약 성경을 보다 보면, 본인이 기간을 정하고 규율에 따라 스스로를 구분하는 나실인들이 있습니다. 3: 정한 기간 동안은 독주나 포도주를 멀리하고 그것들로 만든 초나 포도즙도 마시지 않으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안 먹습니다. 4: 심지어 포도나무 소산의 씨나 껍질도 먹지 않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헌신을 의미합니다.

 

5: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순종을 나타내기 위해 머리를 자르지 않은 모습도 사람들 눈에 쉽게 들어왔을 것입니다. 6절을 보면, 시체를 만지지도 않는데 이것은 온전한 거룩을 유지하려는 결단입니다. 오늘 날 성도는 나실인과 전혀 다르게 세상과 구별되어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나실인을 묵상하면서 발견한 것들을 좀 나누려 합니다.

 

첫째, 성도는 세상 사람들도 지키는 법으로 차별화 되어서는 부족합니다. 오히려 예수 닮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세상에 구별로 드러나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와서 보여주신 것처럼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거짓과 불의에 저항하는 신앙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몇 가지 삶의 영역에서 성도는 구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입니다. 성도의 말은 부드럽고 친절해야 하지만 구별 되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안식일이나 일요일이 아닌 주일입니다. 주일은 예수님의 부활을 본 사람들이 모여 찬양하고 경배 드리던 공동체가 전한 것입니다(현대어성경, 20:7). 진정 예수그리스도가 주인 되신 날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과 구별된 말을 해보기 바랍니다.

 

당연히 행동에서도 구별이 있어야겠지요. 직장 구내 식당이나 학교 식당에서 혼자 식사 하면서 감사 기도를 해도 창피하지 않습니다. 또 많은 일들이 밀려 있지만, 무엇보다 먼저 말씀을 가까이하고 기도로 시작하는 삶이 자리 잡혀야 합니다. 지금까지 나의 습관을 바꾸어 주님이 우선되는 삶을 살기를 원하는 분이 있으신지요.

 

새벽기도 (21)첼린지에 도전해 보기 바랍니다. 청년부는 카톡방에 들어가면 매일 라이더가 그 전날 뜨게 됩니다. 도어 투 도어로 라이더 서비스를 제공해 드립니다. 하나님과 관계를 먼저 가지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를 원한다면, 새벽기도는 여러분이 변신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언제든지 도전 첫 날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도는 신앙관이 분명해야 합니다. 학부 신입생들은 교양으로 다양한 이론과 사상과 철학을 접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는 부모에 의존하지 않고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분시키는 홀로서기의 시간입니다. 말씀을 읽고 말씀만을 믿는 구별이 있기를 원합니다.

 

둘째 묵상은, 성도는 나실인처럼 정해진 시간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전부를 드리는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 어려울 수 있기에 훈련의 시간을 갖습니다. 예를 들면, 교회부서의 임원으로 또는 서리집사로 예배 교육 구제 봉사 전도 선교 친교 등 영역에서 훈련을 받습니다. 그러다 평생 헌신하는 항존직으로 주님을 섬기는 결단을 하게 됩니다.

 

직장 생활, 자녀양육, 실험 논문 등 바쁜 일과로 주일날에만 교회에 오는 것도 힘이 드는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넬한인교회 성도는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내어 교회에 나와 자신의 신앙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구별되어 드리는 시간이 늘어나기 바랍니다. 성도가 세상과 구별되는 것은 내 신앙이 성장하고 성숙될 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신앙이 주님 보시기에 어제보다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가는 분들이 될 줄 믿습니다. 지금이 딱 변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가을학기가 시작될 때 마음을 새롭게 하고 이 시간 이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고 예수를 닮아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모두가 되기를 원합니다.

 

마지막 묵상으로, 하나님과 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라면 어떤 희생을 해서라도 끊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속의 성령이 역사하지 않습니다. 나실인 삼손은 자신을 구별하지 않고 잔치에서 독주를 마시고, 죽은 사자의 시체를 만집니다. 드디어 자신의 머리카락이 잘리자 그와 함께 하던 성령은 이미 떠났고 힘은 사라졌습니다.

 

성도의 구별된 삶은 이처럼 중요합니다. 성령이 나와 함께 하는 비결입니다. 세상에서 구별된 거룩한 삶은 죄를 이기고 우리를 능력 있게 살게 합니다. 성령은 죄가 있는 심령 가운데는 머물 수 없고 역사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도가 철저히 죄를 미워하고, 죄 짓는 습관에서 떠나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 하려 합니다. 먼저 성도는 의무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거룩을 세상에서 구별로 드러내며 살아야 합니다. 예수를 닮으려고 한 번 몸부림 쳐 보기 바랍니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시간만 드리지 말고 더 드리며, 나중에는 전부를 드리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 구별된 삶이 여러분의 인생 가운데 자리 잡히기를 원합니다.

 

끝으로 죄를 끊어야 성령이 역사합니다. 내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예수 보혈로 구원 받은 성도는 성령이 우리 속에 있기에 거룩하게 살 수 있음을 믿고 더 의지하기 바랍니다. 거룩은 우리를 구별시키고, 구별된 삶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복으로 흘러 옵니다. 평생 하나님을 잘 섬기는 구별이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