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와 동행(3): 저주가 복으로 변합니다  

3:11, 13, 12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생활을 알려줍니다. 민수기 1장은 출애굽 후 실시한 첫 번째 인구조사를 다룹니다. 2장은 광야에서 회막을 중심으로 진치고 이동하는 내용입니다. 드디어 3장은 아론 가족들의 제사장 직과 그들을 돕는 레위인들에 대해 언급합니다. 지금까지 민수기를 통해 본 회막/성막이 어떤 곳입니까?

 

회막은 삶의 구심점입니다. 또 죄를 짓거나 거룩을 상실할 때 자신의 죄를 용서 받는 은혜의 현장입니다. 게다가 온 이스라엘이 모여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 장소입니다. 이런 중요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바로 레위 지파입니다. 그런데 민 1: 49절에서 하나님은 인구조사에서 레위 지파만을 계수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전쟁에 나갈 사람들만이 조사 대상이었고, 레위인들은 직접 전투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1:50절에 의하면, 그들은 대신 성막을 관리하고 운반하고 거기서 봉사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오늘은 레위 지파가 어떤 이유로 성막을 담당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전 과정을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려 합니다.  

 

먼저, 창세기로 돌아갑니다. 49장에서 야곱은 죽음을 앞두고 레위에 대한 저주를 남깁니다.  공동번역 5절을 보면, “시므온과 레위는 단짝이라, 칼만 잡으면 사나와져.” 6절입니다. “ 나는 그들의 모의에 끼어들 생각도 없고 그들의 모이는 자리에 섞일 마음도 없다. 홧김에 사람을 쳐 죽이고 닥치는 대로 소를 박살하는 녀석들!.”

 

이 두 구절의 배경은 바로 창세기 34장입니다 야곱의 딸 디나가 강간을 당하는 힘든 일이 발생합니다. 그때 침묵하는 야곱과는 달리 시므온과 레위가 나서서 세겜 사람들을 속이고 죽이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야곱은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자녀들을 모읍니다. 그리고 각 자녀들에 대해 예언 같은 유언을 남기게 됩니다.

 

49:7절을 보면, 야곱은 레위에 대해 저주받으리라. 화가 나면 모질게 굴고, 골이 나면 잔인해지는 것들! 내가 그들을 야곱의 자손 가운데서 분산시키고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흩뜨리라말합니다. 이것만 보면 영원한 저주의 자식입니다. 실제로 레위는 땅을 받지 못하고 백성들 가운데 흩어져 살게 됩니다.

 

다음은 출애굽기 32장입니다. 저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주가 풀리는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려 산에 올라간 후 내려오지 않자 백성들은 참지 못하고 금송아지를 만듭니다. 32:26절에 의하면, 이것을 본 모세는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선 사람들은 나아오라고 합니다. 다들 함께 금송아지 앞에서 춤추고 경배했던 사람들입니다.

 

누가 선 듯 나오겠습니까? 그때 레위 자손들이 다 모여 나왔다고 기록합니다. 금송아지 경배에 대해 즉각적으로 죄를 깨닫고 회개하는 마음이 그들에게 없었다면, 주 앞으로 나오는 결단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런 그들에게 출 32:27절을 보면, 모세는 힘들고 더 순종하기 어려운 명령을 내립니다.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자기의 친구를, 각 사람이 자기의 이웃을 죽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합니다. 32:28절에 의하면, 레위 자손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그대로 실행하여 그 날에 삼천 명 가량을 죽이게 됩니다.

 

동일한 칼이 손에 들렸지만 이번에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사명을 수행하는 칼이 됩니다. 그 전과는 전혀 다른 충성과 헌신의 칼입니다. 저주 가운데 살아갔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레위 지파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저는 오늘 몇 가지를 우리 성도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허물이나 약점에 잡혀 주의 일을 하는데 주춤거리고 포기하지 말기 바랍니다. 

부르심이 있을 때 순종하기만 하면, 하나님이 사용하는 도구로 변합니다. 이것을 믿고 실수할까 염려하지 말기 바랍니다. 레위 사람들처럼 과거에 사로 잡혀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용기를 내어 부르심에 응답하고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기 바랍니다.

 

둘째, 심지어 저주 받을 죄가 있다고 해서 예수께 나오는 것이 막히지 않습니다

악행을 저지른 죄인까지도 십자가 앞에 나올 수 있습니다. 나의 죄를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힘입어 어떤 죄도 용서 받을 수 있습니다. 용서 안될 죄도, 용서 받지 못할 죄인도 없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주마저도 하나님 안에서 축복으로 변합니다.

32:29절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레위인들의 헌신을 보며,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실 것을 선포합니다. 그 복을 민수기 3장은 소개합니다.

3:13절을 보면, 하나님은 출애굽 때 애굽의 모든 장자들을 죽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모든 장자들은 예외로 살려주고 그들 모두를 하나님의 것으로 삼게 됩니다.  

 

그런데 민 3:12절을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이스라엘의 모든 장자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것으로 삼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저주 받은 자들이 택함을 받은 것도 감사하지만, 하나님은 레위인들을 하나님의 것으로 삼고 성막에서 섬기는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엄청난 복을 예수 안에서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들 가운데도 나에게 저주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까? 내 죄를 대속하기 위해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믿기만 하면, 모든 저주를 거두어 주시고 영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복을 허락하십니다. 여기 계신 우리 모두가 이 은혜를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