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와 동행(2): 회막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2:1-3, 9-10, 18, 25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생활을 다루고 있습니다. 1장은 이십세 이상 싸움에 나갈 남자들을 조사하고 그 수가 육십만 삼천 오백오십 명임을 알려 줍니다( 1:46). 가족들을 포함하면 200만이 넘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며 우리 삶에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 2:2절 하반부를 보면 광야에서 이스라엘은 회막을 바라보며살았습니다. 개역개정은 회막을 향하여’(ESV: facing the tent)로 번역합니다. 공동번역은 조금 떨어져, NIV‘some distance from it’로 번역합니다. 원어적으로는 마주 대하여입니다. 즉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회막을 바라보며진을 치고 살았습니다.

 

회막을 바라보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라고 질문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세상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 맞습니다. 하지만 먼저 주를 바라보고 다음에 세상으로 나가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얼굴을 주께로 향한성도만이 하나님의 뜻을 알고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과 생각이 십자가로 향하지 않기에 육신의 정욕에 쏠립니다. 우리의 눈이 예수께로 향하지 않기에 이생의 자랑을 따라 갑니다.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기에 마음이 불안합니다. 감정이 안정되지 못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열심히 영적 싸움을 하지만 승률이 없이 실패와 패배를 맛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를 향하는 삶이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나 자신만이 만족하는 신앙생활에서 돌아서는 것입니다. 함께 모여 기도하는 성도가 안 보이고, 눈물 흘리는 자녀들을 외면하고, 수고하는 남편이 안 보이고, 애쓰는 아내의 고생을 무시했던 나의 이기적인 신앙생활과 일상의 삶을 회개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회개가 없으면 적당히 후회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후회는 말만 무성한 말 잔치로 끝나거나, 사람들이나 하나님 앞에서 눈물 좀 뿌리며 만족해 합니다. 그러나 회개는 내 죄가 노출되어 굴욕을 당할지라도, 진정한 변화가 따라 오는 것입니다. 회개는 하나님을 향하는 사람만이 누리는 복들 중의 하나입니다.

 

둘째, 2절을 보면 이스라엘은 회막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모여살았습니다. 동쪽에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가 위치합니다. 남쪽은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가 자리잡습니다. 서쪽은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지파가 머물게 됩니다. 북쪽은 단, 아셀, 납달리 지파가 사방으로12지파가 회막을 중심으로 장막을 치며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회막을 중심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선 회막이 어떤 곳입니까?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하나님과 만남을 예배라고 한다면, 그들 삶의 중심에는 예배가 있었음을 말해 줍니다. 우리 성도들도 늘 말씀과 기도와 찬양과 드림(헌금과 섬김)이 있는 진정한 예배자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회막은 민 2:1절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곳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뜻을 말씀에서 찾고,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은 올바르고 선하고 정의로운 길로 나아가는 방향입니다. 그 다음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할지는 기도 가운데 성령을 통해 미세한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결국 회막 중심의 삶은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고 삶에서 순종으로 이어지는 신앙생활을 의미합니다. 9:17절을 보면, 이스라엘은 성막 위에 구름이 떠오르면 모두 일어나 이끄는 대로 순종하며 따라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8:17절을 보면, 하나님은 순종하는 성도들에게만 아브라함처럼 은밀한 비밀까지 보여 주십니다.

 

마지막으로, 2:9절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질서 있게살았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행진할 때는 동쪽의 유다 지파가 가장 먼저, 남의 르우벤, 서쪽의 에브라임, 그리고 북의 단 지파가 순서대로 움직였습니다. 질서 없이 그냥 움직인다면, 혼돈 그 자체일 것입니다. 광야에서 하나님 백성들은 정말 질서 있게 살았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성도에게 질서 있게 사는 신앙생활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먼저 사람들이 만든 수 많은 우상들을 무시하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만을 두려워하며 창조주로 섬기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따라 사는 삶입니다. 또 질서 있는 삶이란 하나님이 허락한 3 가지 권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1) 하나님은 부모에게 권위를 허락하셨는데, 자녀는 예의를 지키며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6:1-2). 2) 주의 종에게도 권위를 주셨는데, 영적 지도자를 인정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13:17). 3)세상을 다스리는 위정자들에게도 권위를 주셨는데, 권세에 복종하며 하나님이 허락한 질서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13:1).

 

말씀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주와 동행하는 삶은 첫째 주를 바라보는 삶입니다. 이스라엘은 늘 눈을 하나님께로만 향하였기에, 멋져 보이는 우상과 세상을 따라 살려는 욕심에서 돌아설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시야를 주님께로 향하여 불순종하는 것을 회개하며, 후회 없는 인생 되기를 원합니다.  

 

둘째, 예배중심의 생활입니다.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알고, 순종까지 나아가는 성도가 될 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와 동행은 질서대로 사는 것입니다. 창조질서를 따르고, 권위를 가진 사람들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믿습니다. 광야 같은 세상에서 이렇게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