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신앙생활(13): 칭찬받는 신앙   

                                     고전 11:17, 20-22


 

나는 엄청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에게서 잘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요? 이런 경우 일단 왜? 라는 의문과, ‘잘 알고 그런 소리 하는 거야?’라는 반항과 함께 감정이 상하게 됩니다.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살면서 없다고는 보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바로 그런 예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일어났습니다. 바쁘고 힘든 가운데 그들은 나름대로 열심을 다해 모임을 가졌습니다. 바울 사도로부터 칭찬을 들을 것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꾸지람을 듣게 됩니다. 정말 마른 하늘에 벼락 같은 소리입니다.

그 이야기를 좀 나누려고 합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기 위해 주일 날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20절을 참고하면, 주일이면 예배 후에 공동식사를 함께 하는 애찬의 시간이 있었고 저녁때 즘 성찬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때 고린도교회는 각자가 음식을 가지고 와서 친교를 나눈 것을 21절에서 보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발생합니다.

 

이때 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배고픔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풍성히 싸 가지고 온 음식을 미리 먹고 마심으로 취하고 배불러 있었습니다. 한편, 남의 집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뒤에 늦게라도 성찬에 참가하기 위해 교회에 옵니다. 바빠 음식조차 가지고 오지 못하면 정작 먹을 것이 없어 배를 줄여야 했습니다.

 

또 노예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이 준비한 것이 적어 늘 배고픈 상태로 성찬에 참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22절을 보면, 분명 사랑의 공동체가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이런 상태에서 드려지는 성찬이 제대로 이루어졌겠습니까? 이것을 본 바울 사도는 엄하게 성도들을 책망하게 된 것입니다.

 

17절을 보면, “내가 명하는 이 일에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리니 저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고 너무 충격적인 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대와 상황이 변한 오늘날 교회에서 이런 동일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린도 교회로부터 어떤 교훈을 발견할 수 있습니까?

 

첫째, 교회가 모이는 것만이 주님으로부터 칭찬 듣는 요건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날 이단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우리 보다 더 열심히 모이지만 주님으로부터 칭찬보다는 심지어 저주를 듣습니다. 분명 모이기에 힘써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분명히 할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교회 공동체 내의 모든 모임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있는지? 진리를 거슬리고 있는지? 거룩을 상실할 수 있는 비도덕적인 것들이 모임에서 드러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세상 다른 모임도 아닌 오히려 이런 것들을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고린도 교회가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듣는다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둘째, 책망을 듣는 더 근원적인 이유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늘 믿음의 공동체가 모임을 가질 때 그 모임을 향해 원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주를 향한 모임의 목적을 상실할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책망을 듣습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모일 때 주 안에서 하나 되어야 하는 아버지의 뜻을 분명히 상실했습니다.

 

부자들이 주일 날에 음식을 많이 가져왔다면,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어 먹으면 결과적으로 책망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모임의 목적을 상실하고 그렇게 행동했을까요? 무엇보다 자신들이 주님 앞에서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 스스로 갇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착각에 빠진 것입니다.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와서 먹고 성찬까지 참여했습니다. 포도주는 기분을 좋게 만들었고, 빵으로 채워진 배는 포만감으로 더욱 자신들이 잘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나님께 최고의 영광을 돌렸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진정 주님이 기뻐하고 원하는 사랑과 돌봄은 행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습니다.

 

셋째,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다른 성도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해야 합니다. 사실 고린도교회가 바울 사도로부터 심한 책망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성도에게 무관심했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은 먹을 것을 가지고 오지 못한 이웃들 보다 자기 배만 고프다고 말합니다. 모두들 자신의 상처만 바라봐 달라는 것입니다.

 

성도가 사랑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줄 때, 상처받는 마음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성도가 주변을 살핌으로 서로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는 것을 없앨 수 있습니다. 위로와 치유함이 있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간혹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소개 하겠습니다.  

 

특히 새로 교회에 오신 분들을 식사에 초대할 때 반드시 가족을 포함하는지 알려 주셔야 합니다. 초대하는 분은 모두 오기를 기대했는데 초대받은 분은 혹시나 해서 혼자 갈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예는 교회 내 부서원들을 초대할 때에는 반드시 부서를 담당하는 목회자에게 먼저 계획을 말하고 그 모임에 초대하는 것입니다.

 

이제 마무리를 하려 합니다. 오늘은 성도가 모인다고 모임이 다 칭찬받는 것이 아니라는 좀 놀라운 말씀을 듣습니다. 어떤 모임이든지 모임의 목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하나됨을 상실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더 세밀한 관심을 가져서 위로와 치유함이 넘쳐나는 교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