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5): 아리스다고 

4:10

 


지금까지 골로새에서 언급되는 성도들에 대해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름들이 어려워서 그런지 잘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에바브라는 골로새 교회의 목회자, 두기도는 바울 사도의 편지를 전해 준 사람, 오네시모는 로마 감옥에서 만난 노예, 아리스다고는 바울의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사람 정도로 기억됩니다.

 

오늘은 비슷한 이름이 신약에 등장하지만, 4:11절에서 예수로 알려진 유스도라는 이름은 이곳뿐입니다. ‘유스도는 로마식 이름이고 예수는 유대식 이름입니다. 바로 이어 그를 소개하는 말 가운데 그들이 할례파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들은’ 10절에서 언급된 아리스다고와 마가 그리고 유스도를 말합니다.

 

할례파라는 말은 유대인임을 의미 합니다. 이들 세 명은 바울과 같은 동족이고 복음사역에 함께 했기에 위로가 되었다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가 더 있는데요. ‘유스도라 하는 예수라는 말을 보면, 원래 이름이 예수였는데 예수님 이름과 같아서 유스도로 이름을 바꾸어 부른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그는 정말 겸손한 사람으로 느껴지고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 이 시대는 유명 인사에 열광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인지 어찌 되었건 자신을 드러내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뭔가 자랑할 거리가 있어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유스도에게는 별로 자랑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에게는 단지 이름이 예수님과 같다는 것 외에는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그것조차 부담스러웠는지 이름조차도 다르게 불리기를 원했습니다. 자신이 자랑 할 수 있었던 것까지도 철저히 포기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불러야 하겠습니까? 오직 예수를 위해 자신이 가진 전부를 드린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봄 학기는 졸업이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간증들이 들려 올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주의 일에, 열심을 다한 분들이 귀하게 사용되는 많은 사례들을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이유 때문에 주를 섬기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들은 오직 주만 바라 보고 섬겼기 때문입니다. 오해하지 않도록 이것 확실히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주님이 나의 전부가 되면, 나의 모든 것은 그분의 것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시간이 빨리 우리 모두에게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래 전에 이미 이 맛을 보았지만 지금 지쳐있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도 주 안에서 다시 힘을 얻기를 소망합니다. 놀라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까지 골로새서를 통해 살펴본 믿음의 선배 성도들에게서, ‘나는 지쳤어요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죽기까지 주를 위해 섬겼는데도, ‘더 못하겠다, 쉬어야겠다.’ 뭐 이런 말이 들리지 않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다. 아이들 낳아 키웠습니다. 노동 집약적 사회라 고된 노동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기근 전쟁 지진 등도 많았고, 가슴 아픈 사건도 우리보다 적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더 쉽게 지칠까요? 실망하고 교회생활까지 포기해 버릴까요? 너무 일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공식적으로 쉬는 날인 일요일도 일합니다. 주의 일이 아니라, 먹고 사는 일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주의 일을 해야 성령 충만해서, 세상에서 할 일에 힘을 얻습니다. 반대가 되니 지치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 할 것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직분을 맡고 섬기는 일만 주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서 있는 현장에서 주님의 나라를 세워 가는 일도 포함됩니다. 바울은 다메섹에서 예수를 만나고 행 22: 8절의 당신은 누구십니까?’ 와 행 22:10절에 당신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까요?’ 라고 두 가지를 질문합니다.

 

우리는 예수에 대해 알기를 원하고 열심히 성경공부도 합니다. 그런데 주님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꼬”?’ 라는 질문에는 관심이 별로입니다. 예를 들면, 부모가 자녀들을 식탁에서 밥만 먹여서는 안됩니다. 학교 보내는 것만 해도 안됩니다. 기도하고 말씀으로 하루를 살도록, 말씀을 먹이고 주의 일을 하는 것까지 하게 교육해야 합니다.

 

또 내가 일하는 곳에서 하나님 나라 사역자가 되야 합니다. 미국의 카터 대통령은 평생 교회에서는 주일학교 교사로 섬긴 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그가 대통령으로 일상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만날 때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직책도 감당하지만, 삶의 현장에서도 주의 일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도 주의 일인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 일을 위해 불림을 받았기에 누구나 일꾼이 되야 합니다. 주의 일은 잘해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잘 하려고만 하면 실수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예수가 아닌 내 자신이 드러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예수가 드러나고 있는지를 늘 살펴 보라는 뜻입니다. 이름도 없이 남들이 알아 주지 않아도, 묵묵히 끝까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분이, 모든 것을 드려 주의 일을 하는 일꾼입니다.

 

이것이 또 예수 향기 나는 삶입니다. 어떻게 하면 예수 향기만 나는 교회생활이 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1) 최선을 다하지만, 잘 하겠다는 강박관념에 빠지지 말기 바랍니다. 늘 기도의 자리에 나와 주의 뜻을 구하십시오. 2)섬김의 기회가 주어질 때 능력이 안 되요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하지 말고, 주를 위해 해야 할 일이기에 순종하기 바랍니다.  

 

3) 어떤 일이 생겨도 제직으로, 청년 임원으로, 목장지기로, 팀장으로 주어진 임기를 꼭 채우기 바랍니다. 어떤 이유로 만약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둔 것이 기억나면, 한번 더 맡아 마무리를 하면 좋습니다. 또 내 이름이 드러난 일이 있다고 생각되면, 우리 주님만 드러나도록 같은 일이 아닐지라도, 다른 주의 일을 맡아 해 보기를 바랍니다.

 

오늘 그 생각이 났는데 이번 학기에 졸업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로 이곳을 떠나야 할 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곳에 가도 다시 주의 일이 허락 될 것입니다. 먼저 감사하시고 주신 일을 맡아 주님 앞에 성실함으로 드려 보기를 원합니다. 4) 마지막으로, 한 번도 섬김의 자리를 맡아 보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먼저 기도하기 바랍니다.

 

제직들은 예배, 교육, 전도와 선교, 구제와 봉사, 친교, 재정 등의 영역에서 주신 은혜에 따라 섬길 수 있는 부서를 맡게 될 것입니다. 곧 기혼 목장모임이 시작되면 모든 제직들은 한 주씩 돌아가며 목장성경공부에 와서 훈련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성도의 겸손은 세상과 다릅니다. ‘못 해요가 아닙니다. ‘부족하지만 내게 주실 능력 믿고 한 번 해 보겠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유스도는 주님만을 위해 살다 갔습니다. 자신이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이름까지도 바꾸며 모든 것을 내어 드렸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헌신했고, 내 이름이 아닌 예수만을 높이려 했던 겸손한 성도입니다. 정말 예수 향기만이 날 수 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온전히 나를 내어 드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