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인생(11): 기름부음을 받으십시오  

삼상 10:1, 6-9

 


우리가 방금 읽었던 본문은 사무엘이 사울을 이스라엘의 첫 왕으로 세우는 장면입니다. 삼백 년 넘게 유지되어 오던 사사 시대가 끝이 납니다. 왕이 다스리는 이스라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장면은 1절에 머리에 기름을 붓는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왕뿐 아니라 제사장이나 선지자들에게도 머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들에게 지도자로서 활동할 수 있게 직위와 권위를 주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그런 내용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이 있습니다. 구약에서 사람의 머리에 기름 붓는 행위가 오늘날 우리 성도에게 어떤 의미인가입니다.

 

6절 상반부를 보면 기름 부음을 받은 사울에게 여호와의 영이 크게 임했다고 말씀합니다. 이런 현상은 신약성경에도 나타납니다. 2:1-4절을 보면 예수님의 약속을 믿고 성도들이 다락방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오순절 날이 되었을 때 각 사람들 위에 성령이 급하고 강하게 임하는 모습과 동일합니다.

 

이것으로 보아 기름부음이라는 것은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오순절에 기도하던 성도들에게 임재하는 성령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고후1:21-22절에서도 기름부음이 성령의 임재임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성령이 임하자 사울에게 일어나는 변화들을 보아도 오늘날 성령의 임재와 동일한 현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절 하반부를 보면, ‘새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또는 변화된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동일한 신약적 표현은 고후 5:17절의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는 말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 밖에 있던 나와 전혀 다른 주 안에 있는 나를 말해 주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9절의 새 마음이란 표현에서도 발견됩니다. 주 안에서 변화된 새 사람은 성령의 역사로 거듭난 성도를 뜻합니다. 또한 성령의 역사로 왕 같은 제사장의 인격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미래적 성화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 믿고 당장 자신이 안 변했다고 실망 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 믿고 당장 삶에서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또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구약에서 강력한 성령의 임재는 삿14:19절에 삼손과 삼상16:13절에서 다윗의 경우입니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적들과 대항하여 목숨을 내놓고 싸운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신약에서 성령의 강력한 임재는 성령충만으로 나타납니다. 특별히 자신의 모든 것을 내버려두고 주님을 따르며 복음 전파를 위해 전도와 선교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 믿어도 삶에 변화가 없고,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정말로 경험하기를 원하고 싶은 분들이 있는지요? 예수 닮아가고 싶은데 그것을 방해하는 죄를 내게서찾으십시오.

 

습관적인 죄, 고의적으로 짓는 죄와 목숨 걸고 한번 싸워 보겠다고 결심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실제로 처절한 영적 전투에 임해 보기를 도전 드립니다. 가능하면 금식도 하시고, 주님 앞에 나와 부르짖으며 간구하십시오. 또 복음을 전하는 전도와 선교의 자리에 서게 되면 반드시 성령님은 강력한 능력으로 다가 오십니다.

 

모든 분들이 성령 충만의 기름부음을 받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름부음 받은 인생은 첫째로, 7절에서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계시는지요? 내가 그런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는 무엇입니까? 아이들과 함께 등산이나 길을 걸어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자신의 짐을 가지고 앞서 걷거나 산을 오릅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 함께 하는 아빠에게 모든 짐을 맡겨 버립니다. 자신은 신나게 앞서 산을 올라갑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해야 하는 이유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내 모든 삶의 무거운 짐을 맡기기 위해서입니다.

 

아무에게나 내 짐을 맡깁니까? 맡긴다고 맡아 줄까요? 힘들고 어렵고 감당할 수 없는 부담스런 짐을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11:28절에 무거운 짐 진 자들을 주님께로 오라고 말씀합니다. 주님께 무거운 짐을 맡겨 보시기 바랍니다. 맡기는 방법은 기도입니다. 그 순간부터 주님은 마음의 평강인 쉼을 허락하실 줄 믿습니다.

 

 

둘째로, 기름부음 받은 인생은 8절에서처럼 기다릴 줄 아는 멋진 인생입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먼저 길갈로 가서 자신이 그곳으로 가서 행할 일을 가르칠 때까지7일을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왜 기다려야 합니까? 아무리 내가 실력을 갖추었더라도 하나님이 쓰는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기다리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건물을 지을 때도 콘크리트가 충분한 시간 동안 굳어져야 합니다. 그 후에 진행되어야 붕괴 사고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다리지 못한 인물이 모세입니다. 궁중에서 상당 기간 동안 실력도 갖추었고 자신이 이스라엘을 구원할만하다 판단합니다.

 

그런데 모세는 살인이라는 죄를 짓고 사막으로 도망쳐야만 했습니다. 40년이 지난 후 하나님이 그를 위한 때를 주비하셨습니다. 내 판단에 된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요.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은 기다리게 합니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마지막 시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조급하면 하나님 나라 일을 망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일을 하다 보면 서두르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겸손한 삶을 훈련 받기를 원하십니다. 늘 내 생각과 판단으로 움직이면 무리가 생깁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은 우리를 마냥 기다리게 하지는 않습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은 사람들이 움직이도록 마음에 감동을 주십니다. 또 성령의 바람으로 상황도 직접 만들어 가십니다. “모세가 바다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14:21).” 이스라엘을 가로 막고 있던 엄청난 홍해가 갈라지기 전에, 밤새 동풍이 먼저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은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우리 모두가 조급하게 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서두르는 대신 하나님이 움직이도록 기도의 불을 지펴야 합니다. 겸손해지고 하나님께 길들여지면 때를 허락하십니다.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고, 주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