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3): 농부처럼 사십시오  

딤후2:6

 

오늘은 가을학기 개강 주일 예배로 드립니다. 새 가정들과 신입생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모두들 이곳에 잘 정착하시고 주 안에서 가을학기를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여러분들과 함께 동행해 주실 것을 믿고 담대히 나아가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8월부터 새 출발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다들 사는 환경은 다르지만 가을이라는 새로운 계절을 맞이 하고 있습니다. 자기 일에 얽매이지 않는 군사들과, 법대로 경기를 하는 경기자 비유를 두 주 동안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농부 비유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본문 딤후 2: 6절 상반부에 수고하는 농부는 열심을 다해 씨를 뿌리는 모습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농부가 씨를 뿌릴 때는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중 결실의 때에 거두게 될 풍성함을 바라봅니다. 그 기대를 가지고 지금 최선을 다해 성실히 일하는 농부의 모습입니다.

 

가을에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성도님들과 특별히 신입생들은 첫째, 시작하는 어떤 일이든지 좋은 결과에 대한 믿음을 가지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여기 언급된 농부이라는 단어와 일하다는 동사가 합쳐져, ‘힘들여 고생하며 땅을 경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입니다.

 

2:15절을 보면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고 에덴을 경작하게 하십니다. 죄를 지어 타락한 후에 농부로 전락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신 그때부터 아담은 땅을 경작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고대사회가 아니라고 해서 농사를 멈춘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각자의 터전에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분들은 일하는 현장이 입니다. 학생들에게는 학교이고, 주부에게는 가정이 되겠지요. 우리 모두는 농부라는 타이틀 대신 다른 것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에게 주어진 땅을 열심으로 경작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내 땅에 잡초가 자라고 짐승들이 못 들어오게 열심히 관리를 해야겠지요.

 

두 번째로, 아무리 여러분의 수고가 있을지라도 농부처럼 우리는 하늘을 의지해야 됩니다. 세계 각처에서 올해 극한 가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댐을 만들어 물을 가두고 필요한 곳에 물을 공급합니다. 심지어 인공구름으로 비를 만들어 내리게도 합니다. 하지만 농사는 여전히 하늘이 내려주는 비에 의존합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우리가 학교, 직장, 실험실, 가정에서 내 경험과 지혜로 살아가지만, 하나님이 돕지 않으면 안 됩니다. 16:9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로므로 현장에서 믿음으로 살아가야만 인생을 잘 살아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이곳으로 오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오. 꿈을 이루어내실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하나님께 맡기며 살아가기 바랍니다. 일단 맡기지 않으면 너무 무겁습니다. 지금은 견딜만하지만 자꾸 쌓이기 시작하면 감당이 안됩니다. 지금 많이 무거우신 분들은 맡기지 못하고 십자가 밑에 내려 놓지 못한 분들일 수 있습니다.

 

전부 내가 안고 가려고 하니 나중에는 너무 무겁고 지칩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가볍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힘들고 어렵고 조금만 기분이 우울해지면 너무 무거워 주저 앉고 싶습니다. 그래서 자꾸 내려 놓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도는 무엇을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까? 그리고 무엇을 내려 놓아야만 한단 말입니까?

 

이 두 가지에 대해 답을 간단히 나누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하나님께 해야 할 것은 기도로 나의 바램과 소망을 맡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맡길 것은 일을 시작하고 난 뒤 기대하는 마지막 결과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내가 원하는 기도의 응답일 것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인정하고 감사로 받아들이는 훈련을 철저히 하기를 원합니다.

 

다음은, 내려 놓는 것입니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까요? 정말 내가 가지고 있을 필요가 하나도 없는 것들입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시간 투자해가며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들입니다. 잘 안 된다고 짜증내고 화내는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 몸은 물론이고 정신 건강에도 그리고 하나님이 정말 원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과감히 맡기고, 무조건 내려놓는 이 두 가지를 잘 못할 때 내 힘으로 산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시지요? 내 힘으로 사는 삶을 가만히 보면 어디 하나님이 하나라도 개입된 것이 있습니까? 주님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라도 주느냐는 것이지요. 전부 내가 계획하고, 추진하고, 근심하고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살면서 걱정하고 불안에 떠는 사람은 참 많습니다. 그러나 불안과 염려를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은 참 적습니다. 또 자신이 바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기뻐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래서 기뻐하고 감사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를 세상에서 구별하여 불러낸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성도는 내 일이 바쁘다고 하나님 잊고 삽니다. 하나님께 실망했다고 손 다 놓아버립니다. 7:32절에서 주님은 이 세대를 향해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도 않는다고 말씀합니다. 주님을 보고 기뻐하며 찬양 하지 않을 때 눅 19:40절에서는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힘으로 사는 것을 포기할 때 하나님을 향한 기쁨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춤이 나옵니다. 내 삶이 엄청 수월해지고 풍성해집니다. 하나님 나라 위해 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리에, 또 이웃을 돕는 현장에 서 있는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모두들 이 훈련이 잘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긴 겨울을 이겨내고, 여러분 앞의 불확실한 미래를 믿음으로 넉넉히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들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가 잘 안될 것입니다. 이때 딤후 2:6절 하반부에, ‘수고하는 농부가 곡식을 먼저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봄에 일찍 씨를 뿌리는 수고를 하는 농부가 더 빨리 열매를 거둡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싫어하는 것 내려놓는 것 빠르면 빠를수록, 응답도 더 빨리 온다는 말씀입니다. 하늘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농부처럼,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집중하고, 성실하게 살고, 걱정과 염려를 다 내려놓으시고, 앞으로 주실 풍성함을 기대하며 믿음으로 출발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