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8): 실패 후의 순종 

7:1-5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그렇지만 실패는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패 후에 얻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전구가 발명되기까지 수많은 시도가 물거품으로 끝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진전으로 생각하고 용기를 잃지 않았던 사람의 발명품입니다.

 

에디슨은 나는 실패를 만 번 한 것이 아니라 가능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만 번 발견했을 뿐이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신앙생활도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은 참 많습니다. 오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와 처음으로 경험하는 실패를 좀 나누고자 합니다.

 

아이 성의 전투 실패가 이스라엘에게 얼마나 귀한 교훈이 되었는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여호수아서 전체를 살펴 보아도 실패하는 모습이 언급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입성에 있어 난공불락의 여리고 성을 무너뜨린 이스라엘은 다음으로 아이 성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었습니다.

 

여리고는 교통의 요충지이긴 했지만 너무 낮은 곳에(-200m) 위치해서 다른 전략적 요충지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아이 성은 다른 지역보다 고지대에(800 m)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들의 동태를 내려다보며 통제할 수 있는 지형적 가치를 가진 중요한 성이기도 했습니다

 

먼저 수 7:2절을 보면 여호수아는 전쟁을 앞두고 늘 해 오던 대로 몇 사람을 뽑아 정탐꾼을 아이 성에 보냅니다. 3절에서 그들은 이삼천 명만 올라가서 쳐도 될 것을 제안합니다. 그 이유는 성의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하지 말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4절을 보면 이스라엘은 의기 양양하게 아이 성을 공격하러 올라갑니다. 하지만 전세가 불리해 도망치게 됩니다. 5절에서는 고지대를 공격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심지어 내려 오는 퇴각로에서 36명 정도가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여리고에서는 한 사람도 죽지 않았던 것과는 판이한 결과를 보게 됩니다.

 

2:11절과 5:1절에서는 가나안 족속들이 이스라엘로 인해 마음이 녹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5절을 보면 지금은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9절에 의하면 가나안 사람들이 모두 단결하여 이스라엘을 세상에서 끊어버릴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가만히 보면 요단을 건널 때도 여리고를 공격할 때도 하나님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없다는 것이 좀 특이합니다. 그렇다면 1)하나님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간절한 기도와 기다림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수가 적다는 것만으로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잘못된 판단 때문입니다. 정탐꾼의 보고는 비교적 정확했지만 인간적인 교만함을 보여 줍니다. 아이 성 사람들은 지리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 성은 험준한 고지대에 있었으므로 더 조심을 해야 했습니다. 소규모 전투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 실수를 범한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여리고 성의 대승에 따른 이스라엘의 해이해진 영적 상태가 불러온 결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이유들 보다는 더 확실한 이유가 1절에서 언급됩니다. 여리고를 진멸할 때 여호와께 온전히 바쳐야 할 것을 몰래 자기 것으로 취한 유다 지파의 아간이라는 한 사람의 범죄 때문이었습니다.

 

6:18절을 보면 분명히 여리고 성을 공격하기 전에 모든 물건을 여호와게 돌리라는 명령이 온 백성들에게 전달됩니다. 7:21절에 의하면 아간은 이 명령을 어기고 노략한 것들을 보고 탐내어 가져가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던 것입니다. 명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개인이 순종하지 않아 공동체에 화가 미친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아이 성 전투에서의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인한 패배가 우리들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를 잠깐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순종을 잃어 버리면 백전 백패라는 사실을 전해줍니다. 정말로 질 수 없는 조건을 갖춘 전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로 어처구니 없게 도망쳐 와야 했습니다. 오늘날 성도들도 날마다 영적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쟁에서 승리의 감격을 맛보지 못하는 것은 순종하지 않는 나의 태도에 있지 않나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성도의 필수 덕목인 것입니다

 

우리 성도님들의 삶에서 순종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들이 무엇입니까? 주일을 지키느냐? 십일조를 하느냐? 성경을 읽느냐? 기도회에 참여하느냐? 등의 율법적인 그런 차원을 뛰어 넘는 것입니다. 본질적인 성도의 자세입니다.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는지요? 주님을 나의 주인으로 진정 인정하고 살아가십니까?

 

내 이웃들이 눈에 보이는지요? 내 것에만 메몰 되어 더 이상 이웃이

보이지 않는지요? 내가 상처 받으면 남도 용서 못합니다. 내 기분이 안 좋으면 신앙생활을 뒤로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말씀이, 중심이 아니라 나 중심이 되어 버렸다면 회개해야 합니다. 본질로 다시 돌아가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한 해를 이제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남은 시간은 회개할 시간이며, 순종의 자리로 다시 돌아갈 기회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승리와 패배를 번갈아 경험하게 됩니다. 순종했을 때의 여리고 성 전투와 불순종한 이스라엘의 아이 성 전투의 결과가 얼마나 차이가 있음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둘째, 1절을 보면 아간 개인이 저지른 범죄를 이스라엘 자손들전체의 범죄로 부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여기서 범죄로 사용된 단어는(마알) 의무에 대한 불성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범죄는 불순종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 사람과 공동체 전체를 동일시 한다는 것입니다.

 

아간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인해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슬픔에 빠지고 전투 의지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죽은 36명은 정말 억울하고 그들의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입니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구성된 언약 공동체입니다. 또한 이들은 한 믿음으로 구성된 운명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교회 역시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는 한 지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함께 하기로 약속한 예배와 모임들에 최대한 함께 하려는 마음들이 우리들 가운데 계속해서 살아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가 팬데믹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모이기에 힘쓰는 코넬한인교회 성도가 될 줄로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회개 없이는 한 평의 가나안 땅도 허락될 수 없다는 영적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회개 없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 큰 군사로 나아가서 전쟁을 치르더라도 실패는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불순종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가나안을 향해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는 하나님의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회개 없이는 성도가 주 안에서 누리게 되는 평강의 땅에 한 치도 가깝게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질 것 가지고 누리며 사는데 왜 우리 속에 평강이 넘치지 않을까요? 회개해야 할 것을 그대로 두고 살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십자가 앞으로 나갈 때입니다.

 

내 속의 들보 보다 남의 눈에 있는 티를 보는 나의 교만을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남들보다 더 잘하고 있는데라는 나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것을 찾아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발견 되었다면 회개해야 합니다. 2:5절을 보면,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회개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스스로 마음을 강팍하게 함으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나 자신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길에 들어서게 되었는가를 먼저 살피고 돌이켜야 합니다. 이것이 성도가 진정 살 길입니다. 승리의 길입니다. 평강의 지름길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치르는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는 비결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의 통치를 받는 믿음의 백성들의 아름다운 모습인 것입니다. 이제 남은 한 달, 하나님 앞에 나아가 회개하며 우리가 누려야 할 영적 승리의 자리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나아가는 성도님들이 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