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5): 평생 누리는 평강 

역하 15:1-2, 7-9, 19


 

살면서 평생 부족하지 않고, 끊이지 않고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젊음, 사랑, 우정, 신뢰, 믿음, 신용, 의리, 외모, 재력, 그리고 지적 능력 등 사실 너무 많습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그 모습 그대로 멈추어 있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이것들을 내 힘으로 유지시킬 수 있을까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오늘 믿는 성도에게 꼭 필요한 평강을 오랫동안 유지해 가는 방법을 아사 왕을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지난 주부터 보고 있는 아사 왕에 대해 조금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사는 남유다의 세 번째(르호보암-아비야-아사) 왕입니다.

 

또한 52년을 다스린 웃시야 다음으로 41년 동안 통치한 왕이기도 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왕이 오랜 기간 통치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남쪽은 17, 북쪽은 10년이 평균 왕의 재위기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사 왕은 그만큼 왕위를 위협하는 위험스런 것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사가 통치하던 41년 동안 북이스라엘은 전체 9번의 쿠데타 중 3번의 쿠데타가 일어났고 4 왕조가 새로 생겼고 6명의 왕이 바뀌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아사 왕은 일평생 평안의 복을 누렸던 왕임을 말해 줍니다. 이런 비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2절을 보기 바랍니다.

 

이 장면은 지난 주 구스와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고 막 돌아오는 장면입니다. 이때 잘 알려지지 않은 한 선지자가 아사에게 와서 하나님과 함께하고, 여호와를 찾고, 버리지 말 것 등 세 가지를 전합니다. 선지자가 말씀을 전할 수는 있지만 지금 막 전쟁에서 돌아오는 사람들한테 꼭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만 의지하고 부르짖어 기도 했을 때 적들이 물러 가는 기적을 막 경험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잘했다고 칭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 잘 해라고 말하기 보다 위로와 칭찬이 우선 아닙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선지자를 보내 더 잘 하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의 생각과 다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사가 그 말씀들을 거부하지 않고 잘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런 태도를 아사가 이 말 곧 선지자의 예언을 듣고 마음을 강하게 하여라는 8절의 표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강하게 했다는 것은 선지자가 전하는 말씀에 순종하기로 단단히 결심했다는 뜻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1).

 

수용하기 힘든 말씀도 잘 받아들이는 마음 밭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 앞에서 취해야 하는 우리의 자세인 것입니다. 내 감정, 내 생각 뒤로하고 말씀이면 아멘으로 반응하는 신앙자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멘말한 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는 뜻입니다. 내게 주신 말씀을 거부하거나 비판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이어서 평강이 지속되는 두 번째 태도는 7절에서 보면 손이 약하지 않게합니다. 결단한 것을 바로 실천한다는 뜻입니다(#2). 전쟁에서 피곤한 육신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들이 8절에서 소개됩니다. 전쟁에서 빼앗아 가지고 있었던 가증한 물건 즉 우상들을 없애 버립니다.

 

우상이 제거 되지 않으면 하나님께로부터 은혜가 흘러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예배를 드려도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 앞에서 제거 해야 할 우상은 없는지요? 세계의 지성들이 모여든 맨해튼에서 목회를 한 팀 켈러 목사님이 이 시대의 우상들을 가장 잘 소개하는 분입니다.   

 

<내가 만든 신>이라는 책에서 상세히 나열합니다.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들 중 하나가 바로 신앙생활 하면서 교회에서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맞다는 의식입니다. 교회는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입니다.

 

좋아 보이는 내 생각을 제시하여 따라오게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이 보여주는 것을 먼저 따르는 훈련이 우선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세상과 다른 것을 배우고 훈련 받는 장소입니다. 훈련을(Discipline) 통해 제자가(Disciple)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이 훈련 가운데 하나는 바로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하나되는 훈련입니다. 참 힘듭니다. 일단 잘 섞이지 않습니다. 물과 기름의 관계일 수 있습니다. 오늘 성경본문도 그런 관계의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9절에 아사 왕은 남유다 백성들을 모으고, 에브라임과 므낫세 시므온 가운데서 나와서 저희 중에 머물며 사는 자들을 모읍니다.

 

에브라임 므낫세 시므온은 남유다가 아닌 북이스라엘의 중심 지파들입니다. 이들은 형제들이긴 했지만 적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남유다로 내려와서 그들과 함께 살기를 원했습니다. 이때 아사는 그들을 물리치지 않습니다. 그들이 유다에서 살 수 있게 받아들입니다. 이것이 평강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가는 비결입니다(#3). 

 

왕국이 분리될 때부터 자신들과 함께 하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남북으로 갈라졌을 때 당장 남으로 내려온 제사장 그룹들과는 다릅니다. 자주 국경에서 싸움까지 했던 사이입니다. 이들은 시간이 꽤 지나 나중 남유다로 내려온 사람들입니다. 교회는 서로 다른 삶과 배경을 가지고 주님을 섬기기 위해 모인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늘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성령으로 하나 되는 훈련을 받는 성령의 공동체입니다. 나와 다른 것을 지적하고 나에게 맞추라고 하면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각자 의견대로 쪼개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나와 다른 남을 보는 것을 아니라, 각자가 말씀과 다르게 사는 나를 발견하며 회개하고 십자가로 돌아가면 됩니다.

 

사탄이 원하는 것은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미워하고 떠나고 나눠지는 것입니다. 교회가 사람들을 포옹하지만 하나가 되지 못하면 평강은 깨어집니다.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4). 어떻게 하면 힘을 합하여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9절에서 북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아사와 함께 함을 보고 돌아와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면 됩니다. 그것은 복음을 전파하고 믿음을 고백하며 세례 받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코넬한인교회는 하나님이 함께 하는 교회입니다. 사람들이 모여들 것입니다. 성령으로 하나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는 평강을 계속해서 누리는 교회가 될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