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절망 중에 갖는 소망 

31:9-14

 


시간이 좀 더 있으면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라는 소리를 연말이면 듣곤 합니다. 정도는 다르지만 좀더 준비하고 잘했더라면 좋았을 것을후회도 참 많이 생기는 때 입니다. 그래서 또 새롭게 출발하라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내일이라는 새 날을 준비해 두시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예레미아서는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역사에서 사라져 가는 순간을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왕이 다스리기 시작하여 약 500년의 긴 역사가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개인도 아니고 한 나라가 망하는 순간에 얼마나 다들 후회와 절망감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우리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느끼는 실망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말씀은 어떤 상황일지라도 하나님의 자녀들이 소망을 잃어버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백성이 실망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님 자녀가 때로는 지독히도 힘든 삶을 살지라도 회복의 시간이 반드시 주어지지 때문입니다(#1).

 

본문 9절과 11절을 보면 돌아올 것이다그리고 11절에 구원하리라는 말씀이 사로 잡혀 가는 시점에서 주어집니다. 하나님 자녀들이 망하는 가운데도 회복은 예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자녀에 대한 진노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해 하나님의 진노는 영원이 아니라 70년이라는 한정 된 시간이었습니다.

 

2019년도에 아쉬운 것 있을 것입니다. 억울한 것 있을 것입니다. 서운한 것 있으시죠. 있는 대로 남기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 보기 바랍니다. 우리가 절망 가운데도 실망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주님이 직접 위로의 말을 자녀들에게 해 주시며 소망을 갖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2).

 

내가 네 마음을 안다. 나도 너처럼 땅에서 인간이 되어 살아 보았기에 너희들의 모든 상처를 알고 내가 그 아픔들을 다 내 옆구리에 가지고 있단다. 그리고 내가 너의 고통과 억울함, 서운함, 실망감과 좌절감 내 어깨에 다 메었기에 얼마나 힘들고 낙담 되는지 내가 다 안다.

 

이제 내게로 오렴. 내가 쉬게 하리라 나와 함께 멍에를 메고 가잤구나. 내가 너에게 평강을 주고 여유를 허락할 것이다. 다리에 힘을 주어 다시 뛰게 할 것이다. 새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줄 것이다. 네 힘으로 뛰어온다고 힘든 것 이제 내려 놓고 내가 주는 생수를 한번 먹어보렴.”

 

이 생수를 먹게 한 후 내가 너를 다시 달려 가게 할 것이다. 너는 지치지도 않을 것이요. 다시는 쓰러지지도 않을 것이다. 내 오른 팔로 너를 붙잡으며 너를 무너뜨리는 것들을 막아 줄 것이다. 너의 앞길에 놓인 올무를 걷어 버릴 것이다. 너를 무너뜨리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평탄한 새 길을 걸을 것이다.”

 

주님이 직접 우리 마음에 들려주시며 소망을 주십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 가는 순간에도 위로의 말을 듣듯, 우리도 고난 가운데 위로의 말씀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절망 가운데도 이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주님은 우리에게 회복을 주실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기 바랍니다.

 

주님이 나의 억울한 일, 안타까운 일, 좌절한 것 다 아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회복을 주시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인정한다고 해서 패배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에 대한 인정을 하는 순간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새로운 시작이 있기에 또 힘이 생깁니다(#3).  

 

10절에 하나님의 도움을 보고 이방인들이 이스라엘을 부러워합니다. 그러므로 남들로부터 실패했다는 말 듣는 것에 대해 너무 주눅들지 말기 바랍니다. 실패했다고 소리 들어도 됩니다. 세상이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실패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밑으로 나가 다시 붙들면 됩니다.  

 

주님이 우리를 향해 다시 일어나라고 하시는데 좌절감에 빠져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들 성공할 것을 믿고 나가다 때로는 성공도 하지만 허다하게 실패 합니다. 그래도 또 도전합니다. 실패 속에서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주님 손 붙잡고 가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저는 올해 좌절감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창피하고 낙담도 되지만 그때마다 힘주시는 주님을 경험합니다. ‘남들은 실패라고 해도 나는 너를 실패자로 안보니 염려하지 말라는 주님의 위로입니다. 변명일까요? 분명 실패는 실패인데 왜 실패가 아닐까요? 주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가 실패입니까? 아닙니다.

 

세상 일에는 성공 여부가 확실합니다. 그런데 주님에게는 실패가 없습니다. 그냥 최선을 다해 달려가고 넘어지고 자빠지고 구렁텅이에 빠져도 됩니다. 일단 주님에게는 실패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주안에서 승리만 있을 뿐입니다. 구렁에 빠져도 건지실 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넘어지면 친히 손을 붙잡고 일으키며 다시 가자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또 다른 시간에 반드시 주님이 원하는 선하신 모습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실패는 경쟁하며 싸우다 일어납니다. 성도는 세상에서 주를 위해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사는 것이 필요하지 서로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좌절감을 맛보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하나님 앞에서 진실과 성실로 충성스럽게 살면 넘어지는 일이 없음을 약속으로 받습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삶의 자리에서 느낀 좌절과 절망이 있다면 주님은 반드시 위로해 주시고 소망으로 우리를 이끌어 내실 것입니다. 실망 가운데 있는 분들이 있다면 소망을 가지기 바랍니다.  

 

그래 또 한 번 더 해 볼래. 너는 잘 할 거야. 이제 경험이 더 많이 축적 되었으니 새 힘이 날거야. 내가 더 가까이 붙어 밀착 수비를 해줄게. 어려운 공격수가 달려 들면 나에게 토스해. 내가 차 넣을게. 우리 팀이 함께 이기자. 함께 기뻐하자. 나의 승리는 너의 승리야.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승리야.”

 

우리는 각자 다르게 살지만 주 안에서 형제 자매입니다. 같이 아파하고, 기쁘면 같이 함께 즐거워하고, 절망 가운데도 소망을 갖는 공동체를 요구하십니다. 성도가 서로 사랑하면 고난 가운데도 소망을 주십니다. 서로 용서하면 위로가 흘러 넘칩니다. 이렇게 사는 성도들에게 소망이 넘칠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