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2): 세상을 구원할 왕이 태어나셨습니다  

2: 1-8, 12, 16; 12: 1-5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방해 또한 많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가 태어났다면 좋은 일만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마태는 유아가 죽임을 당하는 일을 유일하게 기록합니다. 성탄과 죽음은 잘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것이 역사이었음을 말해 줍니다.

 

어느 날 별을 관찰하는 박사들이 동방으로부터 예루살렘을 찾아옵니다. 그들은 이별은 왕이 태어날 것으로 알고 찾아왔습니다. 사실 남의 나라 왕인데 그렇게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별이 한 나라의 왕이 아닌 세상을 구원할 왕이 태어난 것으로 이해를 한 것입니다.

 

당시 페르시아 제국은 망해 사라지고 로마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에게도 세상을 구원할 왕이 태어나는 것은 관심거리가 될 만합니다. 어째든 이들은 왕이 태어날 것을 알고 왕궁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옵니다(1). 당시 유대는 헤롯이라는 왕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왕궁은 박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때서야 놀랍니다(3). 참 이상 합니다. 구약에서부터 선지자들이 메시야가 태어날 것을 오래 전부터 예언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예루살렘 사람들과 종교인들은 자신들의 머리 위에 매일 떠 있는 그의 별’(2)을 보지 못했을까요?

 

물론 유대인들은 점성술을 믿지 않았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박사들이 그 소식을 알려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바로 경배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3절에 왕과 온 예루살렘이 이것을 듣고 소동했다고 합니다. 4-6절에는 대제사장들과 백성들의 서기관들도 나중이지만 알게 되었음을 암시해 줍니다.

 

그러나 이들은 박사들과는 달리 관심조차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에게 제일 먼저 알리지 않은 하나님께 마음이 상했는지도 모릅니다.그런데 소식을 들은 한 사람인 헤롯은 이들과는 다릅니다. 관심을 보입니다(7).아이를 찾으며 자신에게 알려 달라고 합니다(8).

 

심지어 자신도 가서 그에게 경배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헤롯은 말과 전혀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은 그 아이를 죽이려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무서운 사람이고 잔인한 사람입니다. 아무도 그의 마음을 볼 수 없었고, 생각을 알 수 없었지만 오직 한 분 하나님만은 아셨습니다.

 

12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박사들에게 꿈으로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하게 됩니다. 헤롯이 진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맞다는 것이 16절에서 밝혀집니다. 그리고 생각한 대로 행동으로 옮깁니다.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사람들을 보내어 두 살 아래의 유아들을 살해했던 것입니다.      

 

당시 헤롯은 나이가 70정도였고 왕정 말기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대단히 시기심과 질투심이 강해서 결국 자신의 경쟁자로 여긴 아내와 자식들도 죽였던 왕입니다. 그리고 죽을 때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 것을 알고 유대 지도자들을 먼저 죽이고 나중 자신의 죽음을 알리라고 명령할 정도로 잔인한 사람이었다고 전해옵니다.

 

헤롯은 성탄을 비극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베들레헴 일대의 두 살 이하 아이들이 적어도 10-30명은 죽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귀한 생명들이 죽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잔인한 일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심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1).

 

그는 에서의 후손인 에돔 사람으로 유대피가 섞이지 않아 늘 자존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성전을 복구하는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헤롯 성전으로 알려진 성전을 만들긴 했지만 진정 그는 자신보다 더 큰 왕이신 주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았고 진정한 경배자가 되지 않았습니다(#2).

 

박사들이 왕을 경배하러 왔을 때 유대인의 왕이 나면 자신의 왕조는 무너진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다시 종교 지도자들을 불렀을 경우에는 그 아이가 단지 유대인의 왕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할 메시야가 태어난 것을 듣게 되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알고 왕중의 왕인 아기 예수께 엎드려야만(11) 했습니다.  

 

그는 예수가 인간을 구원할 구세주로 오심을 인정하지 않고 믿지도 았습니다. 그의 머리 속에는 오직 자신의 권력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권모술수로 로마로부터 인정 받아 유대 땅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기에 로마가 무너지면 자신도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온통 그의 머리 속에는 아이를 죽이는 것만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그의 무지입니다. 예수가 왕으로 오셨지만 그의 왕권은 세상 임금의 뒤를 따르는 세상 권력이 아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그의 한계입니다. 2절에 박사들은 아이를 이라 부르지만 4절에 헤롯은 가장 먼저 그리스도라 부릅니다. 가장 먼저 그리스도라 칭한 자가 헤롯이라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비록 아기 예수를 그리스도라 부르지만 자신을 구원할 분임을 몰랐습니다(#3). 그 이유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죄인임을 시인하지 않기에 구원자가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왕위을 뺏을 사람으로만 보았기에 아기를 죽이려고 많은 생명을 함께 죽이는 더 큰 죄를 범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헤롯만이 주님의 성탄을 엉망으로 만들려고한 것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전쟁을 계 12:1-5절은 보여줍니다. 주님의 오심을 사탄이 저지하려 했던 이유는 분명합니다. 자신이 이 세상을 다스리고 인간을 종으로 삼아 주인 되고자 하는데 만물을 다스릴 하나님의 아들 주님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 오실 때까지 계속 성탄을 맞이할 것입니다. 예수가 주인 되지 않는 성탄은 의미가 없습니다. 헤롯과 같이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지 않으면 죄로부터 사람들을 구원할 구주가 태어났다는 복음은 나와 무관합니다. 내가 걷는 성공의 길에 예수가 방해가 되면 주님도 무시하고 십자가를 밟고 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탄은 앞으로도 계속 세상을 구원할 구주가 이 땅에 오셨다는 성탄의 의미를 묻어 버리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세상을 죄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이 땅에 인간으로 오신 구원자임을 선포하고 오직 그분에게만 경배하며 예수에게만 관심을 갖는 성탄을 만들어 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