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예배 드리는 코넬가족들을 위해

찬송가: 449/450

복음송: 나 주님의 기쁨되기 원하네



주를 따르는 자(14): 소망을 주는 사람 

왕하 4:1-7

 


참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한 여인을 오늘 본문에서 만납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신학생 아내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죽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아직 졸업도 못하고 사역도 못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간 것입니다. 게다가 두 아들을 종으로 보낼만큼 빚을 엄청 남기고 갔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희망이라고는 형제들이나 친척들이 빚을 대신 갚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돌러 보아도 형제나 친척들은 나타나지 않습니다.남편에게는 형제나 친척이 원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슬픈 사연입니다. 그녀를 아는 주위 사람들도 돕고는 쉽지만 워낙 큰 빚이라 엄두도 안 납니다.

 

많은 사람들은 위기에 도와줄 사람이 없을 때 주저 앉고 맙니다. 실망합니다. 포기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 여인은 좀 다릅니다. 돈으로 직접 그녀를 도와줄 사람은 없었지만 찾아갈 사람이 있었습니다.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절망하지 말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그래도 형편을 들어주고 이해해 줄 사람은 있기 때문입니다.

 

앞이 캄캄한 분들이 마지막으로 찾아올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우리 성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다 먹이고 입힐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처지에서도 그래도 찾아가 볼 수 있는 소망의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이 여인도 엘리사를 찾아왔지만 경제적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사정을 털어 놓으려고 왔던 것입니다. 앞에 2장과3장에서 기적 같은 이야기가 언급됩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엘리야처럼 알려진 때는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부터 계속 엘리사의 기적들이 언급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여인은 너무 힘든 일을 당한 처지라 자신의 형편을 들어줄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고 찾아 온 것입니다. 그래서 부르짖으며 달려와 자신의 처지만 털어 놓습니다(1절하). 도와 달라는 부탁도 잊고 있습니다. 주위에 형제도 친척도 없었지만 그래도 그녀가 갈 수 있는 사람이 남편을 가르친 엘리사가 있었던 것입니다. 

 

본문을 자세히 보면 도움을 주려고 물은 것은(2) 오히려 엘리사 선지자 입니다. 그런데 엘리사 선지자도 실제 당시에는 아주 가난했습니다. 그녀에게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는 모습을 왕하 6:1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선생이 따로 공간도 없이 좁은 공간에서 제자들과 함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래 엘리사는 부자 집 아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엘리야가 그를 처음 만날 때 그는 열두 겨릿소로 밭을 갈고 있기 때문입니다(왕상 19:19). 한 겨리는 두 마리이므로 상당한 부자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름을 받고 모든 것을 버리고 엘리야를 따릅니다. 이제 그에게 있는 유일한 것은 스승이 입던 겉옷뿐입니다.

 

성도 역시 모두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는 이 땅에서 힘든 세상 사람들의 아픔을 들어주는 마지막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믿고 있는 하나님이 능력이 많은 분이기 때문입니다.  

 

문제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를 찾아 온 이 여인에게 하나님은 그냥 돌려 보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런 분입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않는데 선물을 주시기도 합니다. 종으로 잡혀가 평생 살아갈 사랑하는 자식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그것도 상상도 못할 기적을 일으켜서 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요일4: 10, 19에서는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성도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주시는 이유도 우리가 주를 사랑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이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지치고 힘든 일로 사람들이 찾아 옵니다. 내가 가진 것으로는 그들을 만족시킬 수 없고 채워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풍성히 소유하신 하나님이 직접 일하십니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치유와 위로하심과 평강과 기적까지도 그들에게 넘쳐나는 소망의 사람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