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를 따르는 자(9): 주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1:1-6, 22

 


 오늘은 새로운 여 주인공 나오미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흉년이 들고 살던 고향마저도 떠나야만 한다는 슬픈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녀가 살던 고향인 베들레헴은 늘 먹을 거리가 넘쳐나던 떡 집이란 의미인데, 배가 고프다는 말은 너무 처량하게 들려 옵니다.

 

나오미 부부는 기근에서 어린 두 자녀를 살리려는 궁여지책으로 고향을 떠나게 됩니다. 누가 남의 나라에 이방인으로 살기를 원하겠습니까? 그래서 1절에 거류’(NIV: live for a while)라는 단어를 보아도 잠시 머물다 돌아올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삶은 전혀 다르게 흘러 갑니다.

 

두 아들이 결혼 적령기가 될 때 쯤 남편이 세상을 떠납니다(3). 그 후 두 아들은 모압 여인을 맞아 살지만(4) 그들 역시 야속하게도 아내들을 두고 아버지의 뒤를 따릅니다. 나오미로서는 가장 힘든 시간입니다. 며느리들에게도 할 말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재수 없는 집안이다, 저주 받은 집안이라라고 수근 거립니다.  

 

살 길을 찾아 갔지만 하나님을 떠난 곳은 상실로 인한 공허함뿐입니다. 세상은 단지 배를 채워주는 삶은 허락할지라도, 우리가 이 땅에서 누리고 살아야 할 모든 것을 빼앗아 갑니다. 그리고 우는 사자와 같이 사탄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잃게 만들 때까지 힘들게 합니다.   

 

사탄은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상을 자신이 통치하려고 사람들에게 죄를 짓게 만듭니다. 죄로 인해 거룩을 상실하고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진 사람들을 종으로 삼습니다. 원래부터 인간에게 행복을 주려고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을 떼어 놓기 위한 목적으로 하나님 말씀을 왜곡했습니다.   

 

거짓으로 속이고 행복한 에덴에서의 삶을 하루 아침에 잃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사탄의 실체를 계12:9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공동: 속이는) 라고 밝힙니다. 그리고 사탄의 목적을 요10:10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이렇게 멀어져 간 인간들을 향해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십니다. 은혜는 받을 자격도 없는 자들에게 베푸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오늘 본문 6절에도 하나님이 먼저 움직이시고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방 땅에서 만신창이가 된 나오미에게 어느 날 고향 베들레헴에서 생긴 좋은 소식이 들려 옵니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지금껏 남편 잃고, 자식 잃고 모든 것을 잃었지만 가장 좋은 소식을 접한 날입니다. 배고픔 때문에 남의 나라에서 타향살이 하는데 흉년이 지나 갔다는 소식은 너무 좋은 소식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6절에서 배고픔이 사라진 것보다 더 앞서 언급한 것이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먼저 자기 백성을 돌보셨다는 고백입니다.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돌보심이 있기에 어떤 문제이든 해결 될 수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문제를 조금도 풀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은혜는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 가야겠다는 결단이 생기도록 만들었습니다. 미래라곤 전혀 없던 그녀에게 새로운 소망이 생긴 것입니다. 비록 이방 땅에 살지만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돌보셨다는 소식에 자신도 하나님의 사랑 받았던 백성임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시 사랑 받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겨난 것입니다.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야겠다는 용기가 솟아납니다. 막연히 자신에게 무엇을 주실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니라 단지 그 사랑 안에 거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곳에 계시는 분들 가운데 막연히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싶고, 말씀을 듣고 싶으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때가 바로 우리에게 복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싸인입니다. 그때 주님 앞으로 나아가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함을 회개하고, 멀리한 삶을 정리하고 다시 십자가 밑으로 나아가기 바랍니다. 기도가 멀어진 분들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오십시오. 말씀을 잃어버린 분들은 다시 손에 성경을 들기 바랍니다.

 

찬양을 잃은 입술에 찬양을 담아 보기 바랍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인생의 문제는 우리가 푼다고 풀리는 것이 아닙니다. 고대의 흉년은 인간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는 도구입니다. 진짜 문제는 하나님의 은혜로 풀린다는 고백을 나오미가 우리를 대신해서 말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주의 은혜가 흐를 때 주님께 돌아가기만 하면 우리를 품어 주십니다. 너무 멀다고 갈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기 바랍니다. 때가 더 늦기 전에 나오미는 지혜롭게 고향 베들레헴으로 향합니다. 아마도 그녀가 서두른 이유 중의 하나는 추수 때 보리가 익어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며 주의 은혜를 맛보기 위해서입니다(22).

 

그런 그녀에게 룻기의 마지막 장은 복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며느리 롯은 나중 보아스와 결혼을 합니다.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 자신들의 소견대로 행하며 죄를 더해가던 사사 시대의 막을 내리게 하는 위대한 왕인 다윗을 배출해 냅니다. 그뿐 아니라 믿음의 가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는 축복을 받게 됩니다.

 

우리에게 줄 복을 기대하며 돌아가도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 속에 소망이 고갈되고, 모든 것을 잃은 상실감이 있다면 하나님의 회복하심을 믿기에 주께 돌아가야 합니다. 믿다가 실망하고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진 분들이 계십니까? 주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세상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함을 너무 잘 압니다.

 

허무와 상실로 빈 우리의 심령에 길이요 진리요 생명신 예수로 채워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갈 때 제대로 된 인생을 다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만 지나면 인생을 다 알고, 철이 든다고 인생 다 배운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하나님께로 돌아가지 않은 인생은 미완성입니다.

 

미완성으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베푸신 최고의 은혜인 예수를 알고 믿어야만 인생의 완성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 맛보며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계속 그 은혜를 누리기 위해 오늘 다시 주께로 돌아가기로 결단하는 분들은 아멘으로 응답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