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를 따르는 자(8): 믿고 결단합니다  

12:38; 2:1-13

 


성경을 읽다 보면 이해가 잘 안 되는 것을 간혹 발견합니다. 오늘 본문에도 자신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침입한 적을 숨겨주는 이상한 행동을 봅니다. 그것도 거짓말로 아군까지 속이면서 정탐꾼들을 구해줍니다. 대부분 이런 경우는 돈이 개입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돈 거래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혹시 이 여인이 창녀였기에 누가 그 땅을 다스려도 상관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천한 신분이라도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여리고 사람들은 수상한 사람을 보는 즉시 보고를 할 정도이면 적의 침입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을 돕는다는 것은 너무 위험하고 상식 밖의 행동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이런 대담한 일을 벌이도록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9절을 보면, 라합은 여호와라는 신이 자신들이 사는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이것을 알았다고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됩니다. 왜냐하면 가나안의 신도 자신들에게 이 땅을 주어 이스라엘보다 먼저 그 땅의 주인이 되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라합은 두 신들 중 어느 신이 더 쎈 것인가를 한번 따져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10절에서 결론을 냅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신은 엄두도 못 낼 바다를 가르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게다가 여리고로 오기 전에 자신들만큼이나 강한 두 왕들과 싸워 이깁니다. 그녀의 논리라면 두 나라 신들이 여호와보다 강했다면 반드시 이스라엘이 패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그들을 전멸시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가 더 강한 것이 증명 되었습니다. 더욱 그녀를 실망시키는 것은 여리고 성읍 사람들의 심리상태입니다. 11절에 의하면 마음이 녹고 정신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믿는 가나안 신이 여리고 백성을 위해 한 가지 기적이라도 일으킨 적이 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 라합은 단호한 결단을 합니다.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라.” 죽은 신이 아니라 정말 살아있는 최고의 신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우리들 가운데도 아직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단호한 결단이 생기도록 믿음을 달라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생긴 믿음은 한 여인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지금껏 섬겨왔던 가나안의 죽은 신을 버리고, 자신의 생명을 구원할 하나님을 새로운 주인으로 섬기기로 이미 결정을 해 두었던 것입니다. 이런 결심이 그녀로 하여금 정탐꾼들을 돕게 만드는 동기였던 것입니다.

 

사실 그녀의 단호한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이 더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는 이방인도 함께 한다는 출12:37-38절의 소문입니다. 출애굽은 이스라엘만의 해방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결단하고 이스라엘과 함께하면 노예로부터 자유함을 얻는 구원의 사건이었습니다.

 

이 소문은 라합으로 하여금 이스라엘과 함께 하겠다는 결심을 더 키우게 합니다.  그래서 자기 집에 온 사람들이 정탐꾼들임을 알고도 보고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왕께 신고를 합니다. 게다가 잡으러 왔을 때에도 이미 숨겨둔 것을 보면 벌써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하겠다는 결심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러나 결심은 섰지만 한 가지가 의심이 있습니다. 과연 이스라엘과 함께 하고 싶지만 그들이 과연 자신과 가족들을 살려줄 것인가에 대한 의심입니다. 이것도 풀려 갑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오는 이유는 먼 옛날 조상들에게 한 약속 때문입니다(15:16). 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 합니다.

 

그렇다면 이 하나님은 약속의 신이며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신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이 그런 모습을 보였다면 그분을 따르는 백성들도 약속을 소중히 여길 것이라는 믿음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라합은 이미 이 믿음을 이스라엘이 오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정탐꾼들을 먼저 조건 없이 숨겨줍니다(4,6). 그리고 나중에 약속을 받아냅니다(12). 신뢰가 없었다면 약속을 먼저 받고 나중 살려 주었을 것입니다. 이런 그녀에게 정탐꾼들은 여리고를 쳐들어올 때 붉은 줄을 창문에 달면(18) 그녀의 가족 모두를 살려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납니다.

 

약속을 해도 창녀로 산전수전 경험하며 살다 보니 정말 약속 안 지키는 사람들 많이 있었는데, 이들도 모른다고 하면 어쩌나? 엄청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해준 약속은 나중 지켜집니다. 여리고가 망할 때 라합 자신과 가정이 모두 구원을 얻음으로 약속은 이행 됩니다(16:31).

 

한 여인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하나님은 자신이 평생 주인으로 섬겨왔던 모든 것을 버리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이 여인이 보여주는 모습은 배반, 배신 그런 것이 아닙니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며 심판 가운데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붙잡아야 합니다. 이것이 구원이며 구원은 믿음이 생길 때 결단해야 합니다. 

 

이 코넬 캠퍼스에서 구원에 이르는 믿음이 생겨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죄로 인해 죽어야 하는 나를 대신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인간으로 와서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이 고백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 보혈이 내 죄를 완전히 용서하셨다는 확신 가운데 서게 만듭니다.    

 

또한, 구원 얻는 믿음은 예수가 삼일 만에 살아난 것을 믿어야 합니다. 부활을 믿어야 사망을 가져온 사탄보다 더 강한 하나님이 믿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심판 날에 죽음 가운데서 나를 살려 영원히 살게 합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을 마음으로 믿고 입술로 고백하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약속해 주십니다(10:9-10).

 

믿음은 들음에서 납니다. 우리가 할 일은 십자가에서 주님이 이미 이루어 놓은 것을 세상에 들려지도록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말씀을 듣는 자리에 사람들이 더 나오도록 안 믿는 분들을 초대해야 합니다(부흥회). 오늘 말씀을 듣는 가운데 마음에 결단이 생기는 분들은 아멘으로 응답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