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1): 소명을 갖고 세상으로 나아 가십시오  

1:4-10

 


매년 이맘때면 졸업생들을 세상으로 파송 합니다. 서운하지만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사명이기에 뿌듯합니다. 코넬한인교회는 세 가지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신 분들이 예수를 믿어 구원받고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의 제자처럼 잘 훈련 받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세상으로 파송 받는 것입니다.


교회 비전과 함께 저를 힘있게 붙잡아 주는 말씀은 사 58:12절 말씀입니다. “네게서 날 자들이 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위로와 소망의 말씀입니다.


이곳을 떠난 분들이 신앙생활 열심히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졸업생들이 세상 곳곳으로 흩어져 나갈 것이고 그곳에서 무너진 것들을 하나님 말씀으로 다시 세워 나갈 것을 기대합니다. 이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직장에서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무너진 가치관과 윤리와 도덕을 세우고, 이 땅에 공의와 정의가 바로 흘러 가도록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예술 스포츠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사람들로 세워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는 곳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예수 믿는 그리스도인의 빛 된 삶입니다.  


이 사명 감당토록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일하셨습니다. 5절을 보면 하나님은 여러분들을 향해 오랜 전부터 계획을 세우셨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즉흥적이지 않고 늘 미리 준비하십니다. 우리가 알기도 전부터 주님이 먼저 바쁘셨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모든 것은 주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이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시작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예비해서 열매 맺는 장소로 나를 보내셨다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을 내가 준비해서 이루어 나간다면 그것은 착각이고 교만에 불과합니다. 준비하시는 하나님 앞에 설 때에야 인간은 겸손해 질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요시아로부터 시드기야 40년의 남 유다 말기에 주어진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나라가 망하고 포로가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이들을 위해 긍휼을 베풀기로 계획하시고 하나님은 선지자를 보내기로 결심하셨던 것입니다. 야구로 치면 예레미야를 9회 말에 구원투수로 투입하게 됩니다.


본인은 얼마나 부담이 되겠습니가? 좋은 시절에 자원한 것도 아닙니다. 기회도 한번뿐입니다. 이런 시기에 임무를 맡으니 반응이 제대로 나올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임무가 얼마나 막중한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이 얼마나 힘든가를 알고 있습니다.


한 나라가 망하는 시기에 얼마나 센 사람들이 많이 있었겠습니까? 정치는 분열되어 있었고, 백성들은 온갖 잡다한 신들을 믿었고, 거짓 선지자들은 자신들의 밥벌이를 위해 거짓 예언을 하던 그런 시대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반역적인 세상을 향해 선지자를 세웠다 5, 10절에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대신하는 감독자로 일을 맡기신다는 뜻입니다. 10절에는 나라와 왕국을 위하여 세웠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이것을 여러분에게 적용해보면 대사 직분을 하나님께로 맡은 것입니다. 이런 엄청난 직책을 받고 세상으로 여러분이 파송을 받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선 직장에서 이 사명을 인식하고 일하시기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에게 주시는 구체적인 사명들이 소개됩니다.네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라 6가지의 동사를 사용하여 세상에서 수행해야 할 성도의 사명을 제시하십니다. 뽑고 파괴하고 파멸하고 넘어뜨리는 것은 세상 죄와 악에 해당되는 4가지 입니다.


불의와 부정, 하나님 아닌 것에 대한 우상숭배를 깨뜨리는 일입니다. 세상에 무너져야 할 것들이 아직 너무 많습니다. 권위와 모든 차별, 기득권의 횡포를 없애고, 타락한 세속문화와 종교적 구습, 전통으로 인한 사회의 무질서, 평화를 깨뜨리는 세상의 악의 세력을 사라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세상은 여러분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하나님이 준 비전을 실현하는 곳입니다. 세상과 부딪히고 힘든 일들이 생기는 것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러나 두려워 말기 바랍니다. 이것 다 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8절을 보면 우리와 함께하시고 어려울 때 우리를 구원할 것을 약속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전쟁터에서 싸워 파괴하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무너진 곳을 세우는 사람들임을 또한 명심하기 바랍니다. 박탈된 인권을 세우고, 불의와 악을 물리치고, 공의와 정의를 이 땅에 흐르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만이 성도의 소명이 아닙니다. 그것은 십자가의 온전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수평적 관계뿐만 아니라 수직적 관계도 올바르게 서야 합니다. 그래서 성도가 세상에서 회복시켜 나가야 할 것은 잃어버린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불신앙의 세상에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세우는 과제 또한 귀한 사명임을 마음에 품고 있어야 합니다.  


세상이 잃어버린 경건을 다시 그 속에 여러분이 심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를 구별하고 성별 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신실하고 거룩한 성도의 삶이 그리스도의 향기로 나타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결국 하나님을 진실되게 만났던 사람들이고 진정으로 현재도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졸업생에게 당부할 것이 하나 더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의 비전을 여러분이 맡아 주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부담스럽기에 앞서 부름을 받은 사람들 모두가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모세도 입술이 뻣뻣하고 입술이 둔한 자라고 변명했습니다(4:10).


이사야도 자신의 입술이 부정하다고 변명합니다(6:5). 예레미야 역시 자신을 아이라고 변명합니다(6). 사실 당시 예레미야는 충분히 제사장으로서 쓰임 받을 30살 정도의 어른입니다. 소명은 누구에게나 힘들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함께 할 것과 구원을 약속해 주십니(8).

 

졸업생들은 이제 세상으로 나가기 전에 확실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세상으로 보내기 위해 먼저 구별하시고 준비하셨다는 믿음을 갖기 바랍니다. 모든 일에 그렇게 철저하신 하나님이 부족하게 여러분을 준비시켜 보내시겠습니까? 그래서 더욱 담대 하십시오. 떨지 말기 바랍니다.


세상은 우리가 싸울 곳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싸워 이길 곳이지 패배할 장소가 아닙니다. 게다가 승리하도록 주님이 함께 해 주시고, 어려움 가운데, 힘든 일 가운데, 기적을 만들어서라도 구원해 주실 것을 약속을 주셨습니다. 이 믿음 붙들고 소명 반드시 이루어 내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