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부모(1): 자녀의 효도
엡6:1-3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우리 모두가 자녀로서 부모님을 생각하며 성도의 효도에 대해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부모님에게 효도할 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사실 참 짧습니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조금 도와 드릴 수 있는 위치에 서면 부모님들은 더 이상 우리 곁에 계시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살아
생전에 효도하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저도 부모가 되다보니 부모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자주 안부를 전해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과 조그마한 것도 상의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자녀들은 상의하는 것 가체를 힘들어하고 최종 결정이 부모님의 것이 안 될
경우를 더 불편해 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녀는 어느
듯 결혼하고 아이들이 태어납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 되면 자녀들을 대하면서 인생을 조금 알게되고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부모님은 상담해 줄 수 있는 분이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으로 변해 있게 됩니다.
사실 그 때가 지금껏 하지 못했던 효도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자녀들이 자라고 그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부모님
캐어 하기가 힘듭니다.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이때 놓치면 진짜 효도할 시간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부모에게 할 수 있는 효도를 해야 합니다.
언제 해야 되고, 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청년은 청년대로, 결혼을 하게 되면
가정을 이끄는 어른으로 효도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늘 우리가 질문하는 것은 ‘어떻게 효도하느냐?’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들과 안 믿는
사람간에 효도하는 것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자주 찾아 인사 나누고, 필요한 것 챙겨 드리고, 마음의 근심을 덜어 드리려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입니다.
세상과 다를 바 없습니다. 사실 세상과 공유하는 많은 지혜들을 성경의 잠언은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믿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잠언을 서로 읽고 나누는 것도 좋은 전도방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아직 복음을 듣고 예수를
받아 들이기가 힘든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전도가 어려우면 먼저 잠언만
기록된 성경책을 구입해 선물로 드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난 뒤 함께 잠언을 읽으면서 세상과 공유하는
부분을 카톡으로 간혹 묻다 보면 다른 말씀에도 관심을 갖게 될 줄로 믿습니다.
세상 부모들의 가르침을 들어보면 틀린 것이 없습니다. “나쁜 것 하지 말라. 지나치게
술 먹지 말라, 나쁜 것 근처에도 가지 말라.” 표현은 조금 달라도
성경의 가르침과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과 세상이 가르치는 효도에는 차이가 없을까요?
하나가 발견됩니다.
1절에서 ‘주 안에서 순종’하라는 말입니다. 세상은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말의 뜻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에덴동산으로 가서 아담과 여자가 뱀의 유혹을 못이겨 선악과를 따 먹은 장면과 그 후에 일어나는 일들을
살펴 보면서 반대로 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가를 생각해 봅니다.
예를들어, 여자가
아담에게 먹으라고 말할 때 아담 자신이 하나님께로 직접 들은 것을 기억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여자에게 가르치며 ‘하지 말라’고 말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뱀에게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면 하나님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더디 오는 하나님께 부르짖고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들이 모든 것을 이기지 못해 먹은 후에 하나님이 오셔서 부르실
때 숨지 말고 뛰어 나갔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주님 큰 일 났어요. 주님의 명령을 잊고 약속을 어겼어요” 라고 원망대신 용서를 구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실 이런 질문들은 너무 늦었고 무의미합니다.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이들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발생한
일이 아닙니다. 다르게 말하면, 하나님 밖에서 이루어진 것들이기에 하나님
안에서 일어났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엡6:1절의 ‘주 안에서’는 ‘주와 함께’라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내 속에 주의 영이 함께 합니다. 나는 또한 주 안에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 믿은 후 주님과 관계를 요14:20절은 ‘주가 내 안에 내가 주안에 있다’고 말씀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됨의 신비입니다.
나와 함께 하는 주가 나보다 더 크신 분이기에 나의 능력이 됩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부모에게 행하는 효도는 내 힘만으로는 부모에게
순종할 수 없기에 내 속에 있는 성령이 역사해서 부모님께 순종하도록 도와 주십니다. 그래서1절에서 바울은 “자녀들이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고 말씀하신 이유입니다. .
그렇다면 성도는 부모에게
무조건 순종해야 합니까? 사실 골3:20은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되어 있지만 엡6:1은 ‘주 안에서’라는 단서를 달고 있습니다.
또한 마10:36-37에도 가족과 극한 상황이 되더라도 부모가 주님보다 더 사랑의
대상은 될 수 없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언제까지 순종해야 합니까? 살아가는 시대와 지역의 이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성경적으로는 결혼하고 가정을 만들기 전으로 보아야 합니다. 다만 명심할 한 가지는 성년이 되고 또한 가정을 이루어 더 이상 부모의 권위 아래 있지 않다고 해서 부모를 공경하는 의무마저 해방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2절은 ‘순종’ 대신 ‘공경’ 하라고 명령합니다. 여전히 우리가 나이가 들어도 부모님은 자녀들의 보살핌을 받고 권위 그
자체를 인정받는 공경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를 전달하려고 엡6: 2절은 1절과 달리 ‘부모’라는 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따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나이가 들었거나 아니면 살다가 어떤 형편에 의해 각각 다른 처지에 놓인 부모를 돕고 존경할
것을 의미합니다. 말씀을 마무리하면서 부모님께 순종하고 공경했던 예수님을 닮아(눅2:51) 우리 성도님들도 주 안에서 부모를 잘 섬겨 이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는 약속 있는
복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