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3): 나를 아는 하나님께 감사 

139:1-6



 

추수감사절 예배를 자녀들과 함께 드려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 마음으로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를 드리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줄 믿습니다.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수고하고 애써 주시는 선생님들께도 감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또한 기쁩니다.  

 

이 예배를 통해 우리 자녀들뿐만 아니라 온 성도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요즘 세상은 상대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먼저 기업이나 국가의 비밀 조차도 알아내려고 상대를 살피는 엄청난 정보전을 펼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1절을 보면, 하나님도 다윗을 살피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2절에서 앉고 일어서는 것, 3절에서 모든 길과 눕는 것이란 개인이 가정이나 학교나 직장에서 행하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행위들에 대해 지켜보고 알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겉으로 행해지는 행동 뿐만 아니라 우리 속의 생각까지도(2) 알고 계십니다. 심지어 입에서 무엇을 말하려는 것도 아십니다(4). 한마디로 모르는 것이 없는 분이십니다. 사실 이것을 인정할 때 나를 이렇게 잘 알고 있는 하나님 앞에 놀랍고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경외’).  

 

여기서 진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나를 살펴보실까요?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내가 잘못하고 있는지를 살펴서 혼 내려려고 그렇게 하실까요? 왜냐하면 1절의 살펴보다를 새번역은 샅샅이 살펴보다’(search)로 번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절의 개역개정의 살펴보다NIVdiscern(분별하다)으로, NASBscrutinize(분석하다)로 번역하여 더 철저히 잘못을 가려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는 벌도 이런 절차를 거쳐 내린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의미도 내포 되어 있습니다.

 

그냥 우리가 잘못하면 벌주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을 꼼꼼이 따져 그것에 맞는 벌을 주시는 하나님은 맞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그것하고는 조금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5절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그렇게 철저히 살피신 이유를 말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앞뒤를 둘러싸고 내게 안수하기 위함입니다. 지금까지 나의 모든 것을 살핀 하나님이 벌주기 위해 앞뒤를 막을 수도 있습니다. 문맥상 잘 안되게 한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그렇게 읽으면 바로 이어 나오는 그런 나에게 안수해 주셨습니다”(개역)가 더 잘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서 현대인의 성경은 나를 붙든다고 함으로 나를 돕는 하나님으로 나타냅니다. 새번역은 5절을 좀 더 명확하게 주님께서 나의 앞뒤를 두루 감싸 주시고, 내게 주님의 손을 얹어 주셨습니다로 번역합니다. 잘못을 찾아 벌 주는 하나님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위해 앞 뒤를 막아주시고 보호하는 하나님입니다.

 

누군가에게 쫓겨 골짜기 안에 갇혀 있다고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나를 하나님이 보호해 주고 있는지가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앞과 뒤의 적을 막아주십니다. 그런데 중요한 한 곳이 뚫려 있습니다. 계곡에서 매복한 병사들이 위에서 화살로 공격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이 다윗 머리 위에 손을 엊어 보호해 주는 것입니다. 더 잘 안 되도록 막아서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가장 취약하고 내 힘으로 막아 낼 수 없는 부분이 반드시 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되는 그것까지도 살피고 대처해 주시는 분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철저히 살피십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도와아 할 것을 아시고 나를 건지십니다. 성도님들이 선 곳에서 앞길에 뭔가 막혀 진행이 안 되는 분이 계십니까? 뒤에서 힘들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까? 나를 위에서 짓누르는 스트레스가 있습니까?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 맡기십시오. 그리고 나를 도우실 하나님께 감사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