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목회서신                               여우와 여유

 

여유라는 단어를 타이핑하려다 실수로 여우가 되었다. 컴퓨터 모음 좌판이 바로 옆이어서 손가락이 잘못 누른 것이다. 다시 교정하려고 하다 멈추어 생각에 잠겼다.  ‘여우여유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여우는 동화에서 매우 꾀가 많은 짐승으로 알려져 있다. 좋은 면도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늘 힘들게 머리 굴리지만 자신의 꾀에 넘어가는 그런 이미지다

여유는 다르다. 바쁘지만 그 속에 함몰되지 않고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낸다. 코넬에서의 삶은 바쁘게 돌아간다. 여유가 없다. 그러나 여유를 갖는 사람들을 간혹 본다. 의사가 되기 위한 MCAT을 준비하면서 수련회를 준비하는 학생이 있다. 학업에 열중하면서도 찬양 곡을 만든다.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도 성가 곡을 작곡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는 다른 시간이 따로 있다. 마술과 같이 분명 그들은 우리가 갖지 못하는 시간을 만들어 낸다.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마음이 주는 선물이다. 주님을 생각하고 온전히 따를 때 생기는 마음이다. 불가능한 것이 가능하게 된다. 기적이란 말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 여유는 너무나 쉽게 주어지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번 과감히 시도해 보기 바란다. 지금까지 바쁜 일상을 멈추기 바란다. 그리고 마음을 주님만을 위해 한번 드려 보아라. 그러면 불가능해 보였던 시간들이 모여 파도처럼 밀려 올 것이다. 그것을 타고 즐기면 여유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해안에 닿으면 일상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다. 늘 바쁘게 움직이다 지쳐 버리는 일상을 이제 한번 탈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