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11월 온풍기
11월에 접어들면 이타카는 상당히 추워진다. 긴 겨울의 시작이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눈도 온다. 이미 이 번 달 초에 첫 눈이 왔고 추위를 맛보았다. 문제는 새벽기도를 하는 분들이다. 길도 미끄럽고 너무 추우면 기도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겨울에는 걱정 할 것이 없다. 선물을 하나 받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청년이 있었다. 늘 새벽을 함께 한 청년이다. 차를 타고가서 새벽에 예배당 문을 열 때 핸드폰으로 문을 여는 열쇠 구멍에 빛을 비쳐 주던 청년이다.
마지막 날 선물을 하나 해 주고 갔다. 기도 시간에 앞 쪽 창문에서 기도하는 내가 추운 것을 알고 조그마한 온풍기를 사서 선물로 주었다. 한 번도 생각 못했는데 너무 감사한 일이다. 창가에서 들어오는 바람도 이제 문제가 없다. 넉넉히 기도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선물을 하는 시간이 이제 다가온다. 올해에는 상대의 필요한 것을 더 생각하고 잘 준비해 보려고 한다. 늘 힘든 선택이긴 하지만 올해는 좀 더 무엇을 사서 선물을 할 것인지 결정하기가 조금은 쉬울 것 같다. 형제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