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목회서신 뿌리와 가지
이타카에 살면 봄이 될 때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것을 경험한다. 다른 자연재해가 그
다지 많지는 않다. 그런데
비와 함께 부는 바람은 간혹 위협적이기도 하다. 나무들
이 길가에 쓰러져 가끔 정전이 되기도 한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매년 일어나는 일
이라 어찌 할 수도 없다.
쓰러진 나무들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대부분 뿌리가 약하다. 미국에서 사는
분들은 내 말을 금방 이해 할 것이다.
너무 흔하게 보는 광경이기에 그렇다. 또 하
나는 쓰러진 나무들의 가지들이 좀 심하게 무성한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뿌리가
가지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목회를 하다 보면 어느 것에 집중해야 하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 다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될 것들이다. 다 있으면 좋겠다는 사실 욕심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 때 뿌리를 잘 키우는 선택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진다. 목회에서 뿌리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