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목회서신    야생화

 


이때 쯤이면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길가나 산 구석에 조금씩 무리 진 야생화다.


조금은 습하고 응달 진 자리들이다. 그래서 그곳에 꽃이 피어난다,


화려하지도 않다. 그냥 두 가지 정도의 색이다.


지금까지 이름도 모른다. 그냥 그렇게 늘 만나려고 알려고 하지 않는다.

 


향기가 아니라 반겨주는 정겨움 때문에 찾는다.


도망가 숨고 싶은 내 마음을 안다. 잘 왔다고 그냥 반겨준다.


그리고 이제는 되었으니 돌아가라 손 흔든다.


그래도 일 년은 견디게 한다. 또 올 것이기에 헤어짐이 쉽다.


이름은 여전히 모르지만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