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목회서신                 썩은 나뭇가지

 

 

집 뒤 뜰에 큰 나무가 하나 있다. 일종의 버드나무이다. 매년 새 입이 나와 주면 긴 겨울 동안 기다렸던 새 봄을 알리는 나무이다. 여름이면 큰 입사귀로 그늘을 만들어 주어 고맙다. 낙엽이 되어 다 떨어지기까지 푸른 잎을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바람이 불면 소리도 참 좋다.

 

그런데 올 봄부터 걱정이 시작 되었다. 겨울에는 잎이 없어 죽은 나무와 잘 구별이 안 간다. 그런데 입들이 나오면서 큰 가지 세 개가 아예 죽어 있었다. 높기도 하지만 가지가 커서 집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어 위험하기도 하다. 여름이 되어 잎이 무성해지고 바람이 불면 상당히 걱정이 된다.

 

그래서 봄부터 주인에게 좀 잘라 달라고 부탁을 했다. 와서 보고간지가 오래인데 아직 별 조치가 없다. 사실 작년부터 나무가 이상하니 와서 보고 절단을 좀 하라고 했는데 사무실에서 조치가 없었다. 장차 처리해 줄 것이지만 그 나무를 보면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다 같이 자라지만 죽는 가지도 있다는 것이다. 참 아쉽다. 한 몸통에 달려 있는데 한 쪽은 싱그러운 잎을 자랑하며 자라고, 또 다른 한 쪽은 아예 죽었다. 제거하지 않으면 사람이 다칠 위험도 있다. 그런데 더 아 쉬운 것은 다른 나무의 감염을 막기 위해 나무 전체를 잘라 버린다는 것이다.

 

썩어 가는 조짐은 조그마한 가지에 제일 먼저 나타났다. 그리고 한 해를 지나면서 큰 가지 세개나 썩었다. 개인의 신앙도 하나가 무너지면 다 잘못될 수 있다는 경고를 던져준다. 늘 나의 신앙생활을 말씀에 비추어 어느 곳이 잘못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주 안에서 회복되는 삶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