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목회서신              2020 졸업생들에게

 

 

어릴 적에 큰 나무 한 그루가 집에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나무를 아버지가 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베고 난 자리에 엄청나게 큰 나이테를 본 적이 있습니다. 동일한 굵기로 자라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간격이 좁은 것은 매우 힘들게 자랐다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올해 졸업생들은 참 힘든 인생의 나이테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은 매듭을 지었고 성장했습니다. 부모님을 떠나 낯선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힘든 시간들을 잘 견디어 냈고, 드디어 졸업이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여러분들에게 졸업을 축하를 드리고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다닌 코넬한인교회는 우리 청년들에게는 제 2의 고향과 같고, 기혼자들에게는 친정 집과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추억을 만들어낸 곳이고, 또 어떤 분들은 이곳에서 주님을 만나 영적으로 거듭난 곳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부부들은 이곳에서 자녀를 한 두 명식 낳고 기르면서 부모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또 자녀들 데리고 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곳입니다. 아이들 기르고 본인도 학교 다니면서 힘든 일도 많았겠지만 또 되돌아보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내었던 인생에서 기억할 만한 곳이 될 것입니다.

 

상처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이곳에서 생긴 상처들은 새로운 마음의 결단과 각오가 되고, 힘들었던 일들은 앞으로 다가올 날들의 좋은 교사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기도할 때 응답 받고 감사했던 순간들을 잊지 마시고 어디를 가든지 나와 함께 하시며 도우시고 나에게 승리 주시기를 좋아하는 하나님을 사모하기 바랍니다.

 

이제 새로운 곳으로 가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올해는 얼굴과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여러분들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졸업생들과 이곳을 떠나는 분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더 넘쳐 날 줄 압니다. 그리고 2020년 졸업은 정말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겨냈다는 자부심을 가지기 바랍니다. 어떤 시련이 와도 이겨 낼 수 있는 백신이라는 좋은 선물을 가지고 갑니다. ‘나는 인생의 고난을 이겨내는 백신 맞았어라고 자랑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싸울 준비가 되신 졸업생 여러분들! 당당하게 세상에서 주님과 함께 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