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목회서신       기다림


하루 종일 해가 나는가 하면 바로 이어 눈이 오고 오락가락 하는 날씨다.  아직 봄이 우리 곁에 찾아 오기가 너무 힘들어 한다. 그렇지만 주일 날 창문으로 보았던 목련이 그 추위에도 망울을 맺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언젠가 활짝 필 목련을 기다리는 기대감이 커진다. 아마도 올 겨울이 몹시 춥고 긴 탓인가 보다.

 

힘들수록 기다림은 커져간다. 이 세상 마지막 날 주님을 만날 기쁨은 지금 우리의 고난과 비교가 안 될 것이다. 고난의 터널이 길고 힘들수록  주님을 만나는 그 즐거움이 더할 것이다. 아직 우리는 그 기쁨을 맛볼 수는 없다. 그러나 언젠가 반드시 주님이 오신다는 것은 알고 믿고 기다려야 한다. 주님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주님을 그렇게 기다리며 살고 있는가? 봄은 현실로 기다리고 주님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지금이 힘들다고 하지만 너무 좋다. 인간이 이처럼 문명을 즐기던 때가 언제 있었는가? 바로 이 즐거움에 빠져있을 때 주님은 아무도 모르게 오시기에 늘 깨어 있는 기다림이 되어야 한다


현실을 가장 잘 직시하는 것이 고난이라는 도구이다. 그래서 주님이 심판자로 오기 전에 우리에게 고난을 주는 이유도 이해가 된다. 사실 우리에게 매일 일상에서 다가오는 고난도 바로 주님이 나에게 오는 것을 기다리게 하는  인식의 시간이다. 기다림이 현실이 되어 주님이 올 때 고난 가운데 있었던 아픔이 치유가 되고 상처에 회복이 일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