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목회서신                         다림질

 

다림질을 간혹 할 때가 있다. 캠퍼스 사역을 하다보니 정장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일은 양복을 입게된다. 그래서 다림질이 필요하다. 다림질을 하다보면 참 기분이 좋다. 구겨진 주름이 펴지는 모습을 보며 우리 인생에서 이런 주름잡힌 것들이 하나씩 해결되는 그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다림이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이 누르는 힘과 합쳐져서 주름이 펴진다. 우리 인생 살다보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특히 많은 주름이 잡혀 있다. 풀고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풀지 못해 늘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형제간에도, 부모 자녀간에도 그리고 이웃들과의 삶에서도 주름은 어느 곳에도 남아있다.

 

뜨겁게 달구어진 다림이에서 나오는 김과 구겨진 것들을 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결국 믿는 자들에게 이런 힘과 뜨거움은 우리 속에 계시는 성령으로 해결 되어야 한다. 성령으로 달구어진 우리의 심령이 말씀의 능력으로 사랑의 언어와 겸손의 언어가 입에서 나올 때 긴장과 반목으로 남아있는 주름들이 펴질 것이다.

 

주름을 펴는 것을 마치면 다음에 동일하게 옷에 주름을 잡는 일로 다림질이 마무리가 된다. 구겨진 주름들과는 다른 것이다. 깔끔하게 바지 줄을 하나만 세우게 된다. 두 줄이 되지 않게 다리는 것이 기술이다. 죄로 구겨진 우리의 삶을 주님 앞에서 회개로 해결하고 다른 어떤 것도 기준이 될 수 없는 말씀으로 다시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